[건강상식] 겨울철 복병 로타 바이러스, 백신으로 예방해요

글 손수원 기자 2021. 1. 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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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처럼 바이러스성 장염.. 음식 익혀서 먹고 개인위생 철저히
여름에 회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온도가 높은 여름에는 어패류나 회 등의 음식이 쉽게 상할 거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처럼 장염은 여름에 잘 걸리는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겨울에 더 극성이다. ‘코로나의 역설’로 장염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장염 바이러스는 음식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장염 증상에 두통·근육통 동반
장염은 병원균에 감염돼 소장·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장염은 세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세균성 장염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나뉜다. 여름에는 세균성 장염이 많은 반면, 겨울에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많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사람의 대변·구토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바닷물이나 토양에 숨어 있다가 식재료를 오염시키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면서 전염된다.
겨울철 장염을 일으키는 대표 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도 잘 번식하고 생존력과 전염력이 강해 겨울에 더욱 극성을 부린다. 로타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이나 해산물을 섭취했을 때 주로 걸린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물건이나 음식물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의 무게가 매우 가벼워서 냉장고 속 옆에 있는 음식은 물론 주방의 조리 기구에도 쉽게 퍼진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굴, 조개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와 생선을 먹지 말고, 냉장보관한 과일이나 채소도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는 것이 좋다.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바깥 활동 후에는 30초 이상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이 씻고 흐르는 물로 헹궈야 한다. 화장실을 사용한 후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도 마찬가지다.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가정용 염소 소독제로 닦는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대개 12~48시간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일반적 장염 증상을 보이면서도 두통과 근육통까지 일으킨다. 특히 24시간에 걸쳐 증상이 이어져 환자를 녹초로 만든다.
흔히 하는 실수가 오한과 발열 등을 일으켜 감기로 오해해 항생제 성분이 든 감기약이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항생제는 장 내 좋은 세균을 죽여 장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올바른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쉬고 이온음료나 보리차를 먹는 등 수분을 섭취하면 저절로 낫는다. 단,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는 피해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심하게 오래 갈 수 있으므로 38°c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 혈변, 심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로타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예방
로타바이러스는 기저귀를 간 침대나 아이 장난감 등에서 주로 감염된다.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생후 6주 이후부터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앞서 말했듯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쉬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낫는다. 드물게 심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아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또한 음식물을 익혀서 먹고 손 씻기와 장난감, 침대 등 아이가 밀접하게 접촉하는 것을 소독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기저귀를 갈거나 배변 처리 후, 수유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겨울 장염, 이렇게 예방하세요
1 굴과 조개류 등은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는다.
2 채소, 과일은 씻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던 것이라 할지라도 다시 깨끗한 물로 씻어 먹는다.
3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 기저귀 갈기 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4 물은 끓여 마신다.
5 조리도구는 끓는 물에 소독하거나 가정용 염소를 희석해 소독한다.
6 장염 의심 환자와의 접촉을 피한다.
7 설사가 난다고 항생제를 먹지 말고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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