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전기차 e-트론, 주행거리 인증 오류..인증 취소 가능성도

환경부 "국내 아닌 미국 규정 착각한 듯"
아우디 최근 재측정 결과 제출해 재검증

아우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제공) 2020.7.1/뉴스1 © News1 김수정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한종수 기자 =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 'e-트론'이 환경부로부터 인증 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경우 인증 취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환경부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에 e-트론 55콰트로 모델의 주행거리 인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련 자료를 다시 제출,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모델은 아우디가 지난해 7월 국내 처음 선보인 전기차 모델로 지난해말까지 국내에서 601대 판매됐다.

아우디는 해당 모델 인증 당시 환경부에 1회 충전거리를 상온(영상 23도)에서 307㎞, 저온(영하 7도)에서 306㎞로 제출했다.

문제는 상온과 저온간 주행거리 차이가 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는 저온에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기온이 낮을수록 배터리 전력 사용이 늘기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의 'EQC 400 4MATIC'의 경우, 상온에서 308.7㎞, 저온에서 270.7㎞ 주행이 가능하다. 한국GM 쉐보레 볼트EV도 상온에서 414㎞, 저온에서 273㎞를 달릴 수 있어 주행거리가 약 140㎞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에 대해 환경부는 최초 인증 당시 아우디가 국내시험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미국시험규정을 적용해 제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업체측이 문제의 모델 주행거리 인증자료를 다시 제출했는데 이를 토대로 다시 실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아우디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인증 취소 등 제제와 관련, 법적 검토도 준비 중이다. 인증 취소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선 먼저 대기환경보전법상 인증 관련 규정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우디측은 "그룹 차원에서 대응 중"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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