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기금리 상승 추세, 유동성 낙관 경계해야"

김윤지 2021. 1. 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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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유동성에 대한 낙관은 경계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3월 이후 연 1.0%를 밑돌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6일 연 1.04%를 기록한 후 11일에는 연 1.15%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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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보고서
"달러화 약세도 주춤한 상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유동성에 대한 낙관은 경계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3월 이후 연 1.0%를 밑돌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6일 연 1.04%를 기록한 후 11일에는 연 1.15%까지 올랐다. 시중금리와 글로벌 장기 시장금리 지표로 간주되는 이 금리가 불과 일주일 만에 0.22%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물가연동채(TIPS)의 금리차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BEI)도 지난 4일 2.01%를 기록하며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넘어서더니 15일에는 2.10%까지 올라갔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단기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에 따라 움직이고, 장기금리는 시장의 기대에 따라 움직인다”면서 “연준의 정책 변화가 없으니 2년 만기 단기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연준의 경제에 대한 판단이 개선되었으니 시장의 기대도 바뀌고 장기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까지 “미국 경제가 극히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했지만, 지난주에는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할 많은 이유가 있다”며 말을 바꿨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주춤한 이유도 여기서 찾았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까워지면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겠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고, 미국의 완화정책의 방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가 힘을 받을 환경도 아닌 것”이라면서 “하락하던 달러화 값이 새해 들어 더 이상 하락하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는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발맞춰 연준의 국채매입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연준의 국채매입이 장기금리를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장기금리의 상승을 억제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 버냉키 의장 시절 미 연준의 국채매입 정책이었던 QE(양적완화)1과 QE2, QE3 시절에는 자산가격을 다시 높여야 했고, 장기금리와 정책금리 차이가 컸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이 전면에 나서서 완화정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고, 정부의 대규모 국채발행이 채권시장에 줄 충격을 줄이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정부의 늘어난 부채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이자부담이 낮아 연준이 장기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춰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이 더 이상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더 늘려주지는 않더라도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늘려주는 효과는 있다. 김 연구원은 “민주당이 대통령과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장악하면서 대규모 부양책과 함께 증세도 같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증세는 유동성을 줄이게 된다”면서 “이제 투자자들도 유동성에 대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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