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때 투자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3분 월스트리트’ 코너에서 종종 전해드리는 리트홀츠 웰스매니지먼트 그룹의 벤 칼슨 얘기인데요. 그는 미 경제방송 CNBC를 비롯해 월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이번 내용이 상식 수준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전해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시점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 초반 한국에도 부동산 대폭락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그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입니다.
미국 증시도 지난해부터 과열 우려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우상향입니다. 테슬라와 빅테크의 상승폭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벤 칼슨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그는 최근에도 증시 버블을 경고한 월가의 비관론자 GMO의 제레미 그랜담을 예로 듭니다. 벤 칼슨은 “그랜담은 지금이 과거 남해회사와 2000년도 닷컴 버블과 함께 금융역사의 가장 큰 버블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사람들도 지난 몇 년 동안 거품을 지적해왔다. 그랜담은 2014년에 버블을 언급했다. 하지만 솔직히 그들은 틀렸다”고 했습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3,768입니다. 2014년 1월에는 1,800대 수준이었으니까 두 배가량 오른 것입니다.
우선 그는 일부 종목에 버블이 있을지 몰라도 증시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벤 칼슨은 “남해회사와 대공항, 닷컴버블에 대해 연구한 결과 지금이 그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현재 거품이 끼는 주식과 부문이 잇지만 그것이 주식시장 전체가 필연적으로 무너진다는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그들의 말처럼 한동안 금리를 낮게 유지한다면 우리는 엄청난 경기부양책을 얻는 것이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버블은 증시의 오작동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확장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늘 버블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① 당신은 출구전략이 있습니까? ② 큰 이득을 보면 어떻게 할 겁니까? ③ 당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나요? ④ 꼭 안 뛰어 들어도 됩니다. 수비적 전략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출구전략은 결국 증시에 충격이 왔을 때 어떻게 할 건지 구체적인 단계별 계획이 있는지를 말합니다. 두 번째는 사람마다 그 수준이 다르겠지만 일정 정도의 수익이 났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세 번째는 감정적으로 흔들리면 그릇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거고요. 네 번째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죠. 그는 방어적 자세를 취한다고 해서 모든 돈을 현금이나 채권에 넣으라는 게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합니다. 자산배분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는 또 투자에 대한 상한과 하한, 수익실현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종합적으로 따져 투자할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요.
물론 시장 상황을 완전히 무시하고 개인의 특성과 재무상황에 맞춰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좋은 결정이라는 말도요. 벤 칼슨은 “당신은 전문 투자자가 아니다”라며 “투자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추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정답은 없는 것입니다. 다만 자신이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지, 또 자신의 개인적 특성과 재무상황을 따져 명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은 버블 우려 시기가 아니더라도 투자는 최소화하는 게 낫습니다.
마지막으로 결정 뒤에는 후회가 없어야겠죠. 교훈은 남겠지만.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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