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비싸다" 주춤했던 '캔햄' 인기..집밥족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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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반찬을 대표하는 캔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다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캔햄을 대표하는 CJ제일제당 스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늘었다.
비싸도 맛있는 한끼를 해결하려는 집밥족이 다시 캔햄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캔햄은 상온 보관이 가능해 간편하게 밥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냉장 햄과 달리 유통기한이 길어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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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맛 줄이고 고급화 전략도 적중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따끈한 밥에 한 조각'
밥반찬을 대표하는 캔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다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비싼 가격과 짠맛에 대한 거부감으로 주춤했던 인기가 되살아났다.
식품업계는 늘어난 집밥족 공략을 위해 짠맛을 줄이는 동시에 고급화란 전략을 꺼냈다.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돌아온 소비자를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동원F&B·롯데푸드 캔햄 매출 30∼40% ↑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캔햄을 대표하는 CJ제일제당 스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늘었다. 동원F&B의 '리챔'과 롯데푸드의 '로스팜' 매출도 각각 40%와 3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스팸은 1987년 국내 출시돼 국내 캔햄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부동의 1위 제품이다. 압도적인 점유율 탓에 '스팸=캔햄'이란 인식이 퍼져 있을 정도다. CJ제일제당의 명절 선물세트 중 인기 1위 자리도 수년째 지키고 있다.
지난해엔 코로라19라는 특수성이 스팸 매출을 견인했다. 재택근무 확산과 어린 자녀들의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밥반찬 수요가 크게 늘었다. 비싸도 맛있는 한끼를 해결하려는 집밥족이 다시 캔햄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 캔햄은 냉장 햄과 달리 돈육 함량이 90% 이상으로 냉장햄과 비교해 질적으로 한수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집밥 문화 확산으로 스팸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SNS를 통해 요리법을 알리는 등 소비자 만족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식품업계는 캔햄에 대해 '레드 오션'이란 평가를 내렸다. 저출산으로 주요 소비층이 감소한 데다 다양한 간편식(HMR)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적인 비엔나소시지와 비교하면 가격은 최대 10배가량 비싸다. 밥 반찬으로 캔햄을 자주 선택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캔햄 전체 시장 규모는 2018년 4556억원에서 2019년 4204억원으로 줄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캔햄은 상온 보관이 가능해 간편하게 밥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냉장 햄과 달리 유통기한이 길어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신제품 출시로 다양한 입맛 공략…'짠맛' 줄이기 시도 대표적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집밥족 증가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은 것도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단순 제품군 확장이 아닌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짠맛 줄이기와 고급화에 중점을 뒀다.
실제 캔햄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건강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 캔햄 200g 제품 기준 나트륨 함량은 1일 권장치 절반을 넘길 정도다. 캔햄 성장세가 둔화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를 반영해 CJ제일제당은 스팸 마일드를 출시했다. 기존 클래식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줄인 제품이다. 일반 소금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안데스호수 소금을 사용한 것이 짠맛을 줄인 비결이다.
동원F&B도 지난해 송로버섯(트러플)을 넣어 만든 '리챔 트러플'을 내놓고 고급화에도 나섰다. 트러플은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소량만 넣어도 음식 전체의 맛을 좌우할 수 있는 식자재다. 짠맛 역시 줄여 건강족 공략에 힘을 줬다. 롯데푸드는 돼지고기 100%를 신선한 국내산 한돈을 넣은 'K-로스팜'을 내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한 한국인 입맛을 고려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며 "최근엔 건강과 영양을 더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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