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보다 더 중요한 수술 후 무릎 관리 [힘찬병원의 무릎건강비책]

창원힘찬병원 김태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21. 1.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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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인공관절 수술과 제2의 인생 사이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수술 후 무릎 관리다. 수술 후 얼마나 재활을 열심히 했는지, 그 외에 유의사항들을 잘 기억하고 지켰는지에 따라 인공관절의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병원을 나가는 순간부터 명심해야 할 것들을 짚어보자.

가장 먼저 기억해 둬야 하는 것은 마모다. 수술에 쓰이는 인공관절에도 연골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인체관절처럼 관절 사이에 위치해 쓰면 쓸수록 점차 닳는다. 인공관절 수명은 과거에는 10년 남짓이었고, 그나마 요새는 20년 정도로 늘었다. 이 인공관절은 삽입 위치와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마모 속도가 빨라지는데, 최근에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보다 정확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어렵게 한 수술인 만큼 수술 후 잘못된 생활 습관이 인공연골의 마모도를 높이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 정해진 수명만큼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우선 활동량을 조금 줄여야 한다. 무릎이 좋아지면 의욕이 넘쳐서 일도, 농사도, 집안일도 더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있다. 물론 그동안 무릎이 아파서 하고 싶었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젊은 시절과 같은 활동량으로 계속 일을 하면 인공관절은 금방 마모된다. 인공관절도 관절염을 피해갈 수 없다. 새 무릎을 조금 아끼겠다라고 생각하고 무리한 활동을 삼가야 한다. 무릎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계단 내려가기, 뛰기 등의 운동을 피하자. 무리가 덜 가는 수중 운동은 열심히 할수록 좋다. 수술 후 4주가 지나면 목욕이 가능한데 주 3회 이상 30분에서 1시간씩 물속에서 관절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자. 체중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체중이 1㎏ 늘어나면 무릎에 더해지는 충격은 3~5배로 커진다.

창원힘찬병원 김태완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두 번째는 구부림 각도다. 관절염 환자가 수술하는 이유는 아프지 않고 잘 걷거나 많이 구부리기 위해서인데 인공관절은 인체관절처럼 완전히 접힐 정도로 유연하지는 않다. 인공관절 수술 후 최고 구부림 각도는 평균 130도 초반이다. 이 또한 의학기기 및 술기 발전으로 유연성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수술 후에는 이를 항상 염두에 두고 무릎을 너무 많이 구부리지 않도록 생활환경 자체를 바꿔야 한다. 누웠다 일어나기 편하도록 온돌 대신 침대로, 다리를 무리하게 구부리지 않도록 상과 방석 대신 테이블과 의자 사용을 추천한다.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고 해서 양반다리를 전혀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다.

세 번째는 정기 검진이다. 한쪽 다리만 수술했을 경우 보통 2주에서 3주 정도 입원하는데 퇴원 후에도 정기적인 점검을 받아야 한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을 사전에 확인하고, 회복과 재활 상태 등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기검진은 수술 후 1·3·6개월이 지난 시점에 진행되며, 특히 다 회복된 후에도 1년에 한 번씩은 내원해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감염 주의다. 퇴원 시 처방받은 약을 정해진 용법, 용량대로 복용해야 한다. 초기 약 3~6개월간은 수술한 무릎 부위에 미열과 붓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때는 15~20분간 얼음 마사지, 다리 올려 놓기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통증이 아니고, 무릎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중에 갑자기 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무릎이 빨개지고 열이 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치과 치료 시 인공관절 수술 여부를 꼭 알려야 한다. 구강 점막을 통해 세균에 감염되면 이 세균이 혈액을 타고 인공관절 부위로 옮아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발치나 임플란트 등 출혈이 있는 치료를 받을 때 치과의사와 상의해 치료 전에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새 관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향후 20년의 행복지수가 달라질 수 있다. 수술 후 무릎 관리가 수술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창원힘찬병원 김태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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