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 이기흥 당선자의 과제..체육계 결속과 시스템 정비, 외교행정 강화

남장현 기자 2021. 1.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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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행정을 4년간 책임질 '체육대통령'이 탄생했다.

18일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선택은 지난 4년간 대한체육회를 이끌어온 이기흥 현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었다.

결국 선거기간 이리저리 갈라지고 쪼개진 체육인들을 달래주고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한데 묶어주는 것이 신임 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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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사진제공|대한체육회
대한민국 스포츠행정을 4년간 책임질 ‘체육대통령’이 탄생했다. 18일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선택은 지난 4년간 대한체육회를 이끌어온 이기흥 현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었다. 이 당선자는 전체 유효표 1974표 중 915표, 득표율 46.35%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핵심은 통합과 화합이다. 이 당선인과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가 경쟁한 선거 과정부터 험난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통합 2기를 맞이한 체육회 안팎의 결속을 공고히 하고, 한국체육의 다음 100년을 향한 주춧돌을 놓는 한편 명쾌한 비전을 제시해줄 새로운 수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으나 분위기는 내내 혼탁했다.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과 각 후보 진영의 선거인단 직접 접촉 허용 등으로 후보 상호간 비방이 계속된 탓이다. 갖가지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불법행위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고,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또 후보들이 제소와 고발을 일삼으면서 제대로 된 정책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당선자도, 탈락자들도 모두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판”이라는 결코 웃을 수 없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투표 당일까지 단일화는커녕 후보들이 저마다 자신들에 유리한 지표와 자료들을 꺼내며 당선을 장담한 가운데 체육인들의 마음은 상처가 가득했다. 결국 선거기간 이리저리 갈라지고 쪼개진 체육인들을 달래주고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한데 묶어주는 것이 신임 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책무다.

끊임없이 불거지는 각종 스포츠 비위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노력도 계속해야 하고, 체육계의 복지 증진 및 개선, 일자리 확충, 전문 체육에서 풀뿌리 체육까지 물 흐르듯 매끄럽게 순환되는 시스템의 정비도 시급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에 큰 고통을 받는 현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단순한 피해지원이 아니라 지속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많은 체육인들의 호소다.

스포츠외교력 강화도 필수다. 한국은 서울, 평양을 묶어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따라서 IOC를 비롯한 해외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는 것은 필수다. 신임 회장의 스포츠외교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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