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아 내가 밥 살게"..이젠 '게이머' 된 원창연의 추억

이현호 기자 2021. 1.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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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민이는 15살 때도 정말 잘했죠." 과거 손흥민(28, 토트넘)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프로게이머 원창연(28)의 회상이다.

특히 대한민국 15세 이하(U-15) 축구대표팀에서 손흥민은 공격수로, 원창연은 수비수로 뽑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원창연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세계를 누비는 손흥민을 뿌듯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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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흥민이는 15살 때도 정말 잘했죠." 과거 손흥민(28, 토트넘)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프로게이머 원창연(28)의 회상이다.

손흥민과 원창연은 1992년생 동갑내기다. 둘 모두 어릴 적 유망한 축구선수로 큰 기대를 받았다. 특히 대한민국 15세 이하(U-15) 축구대표팀에서 손흥민은 공격수로, 원창연은 수비수로 뽑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들과 함께 이재성(홀슈타인킬), 김진수(알나스르), 손준호(산둥루넝), 임창우(강원FC) 등도 연령별 대표팀에서 추억을 나눈 사이다.

원창연은 축구명문인 보인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축구를 그만 뒀다. 그렇다고 축구와 완전히 연을 끊은 것은 아니다. 축구게임 FIFA 온라인 프로게이머가 되어 대회를 휩쓸고 있다. 그와 동시에 개인 방송으로 게임팬, 축구팬들을 하나로 엮는 인플루언서가 됐다. 원창연의 개인 채널은 구독자가 15만 명에 육박한다.

원창연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아프리카TV가 주관하는 'FIFA 온라인 4' 기반 e스포츠 대회 'eK리그 2020'에 출전했다. 원창연과 변우진, 차현우가 한 팀이 되어 제주유나이티드 대표 자격으로 해당 대회에 나왔다. 이 셋은 16일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3, 4위전에서 포항스틸러스를 꺾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 200만원도 거머쥐었다.

대회 종료 뒤 원창연은 "우승에 걸맞은 팀인데 3위를 하게 돼서 제주 구단한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우승으로 제주 구단을 드높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면서 "3위 상금 200만 원은 팀원들과 균등하게 나눌 계획"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사진=KBS 스포츠 중계화면

축구선수에서 프로게이머가 된 원창연은 선수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손흥민과 함께 했던 과거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 선수랑 연령별 대표팀 때 친했다. 다니던 고등학교도 가까웠다. 저는 보인고, 흥민이는 동북고에 다녔다. 흥민이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우리나라에서 그런 선수는 안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흥민이는 U-15 대표팀 시절에도 정말 잘했다. 지금 플레이 스타일이 그때와 똑같다. FIFA 게임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될지 몰랐다"며 웃어보였다. 원창연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세계를 누비는 손흥민을 뿌듯하게 바라봤다.

또한 그는 "흥민이뿐만 아니라 이재성, 김진수, 손준호, 임창우 등 제 또래 선수들이 국가대표 주축이 됐다. 당시 대표팀에서 진수한테 정말 많이 미안했다. 저는 센터백, 진수는 왼쪽 수비였는데 제가 실수를 많이 하는 바람에 진수가 제 자리까지 커버해야 했다. 대표팀에 처음 소집되어 긴장을 많이 했을 때다"라고 덧붙였다.

무려 15년 전 이야기다. 지금도 이들과 연락이 닿을까. 원창연은 "흥민이를 비롯해 그 친구들이 저를 기억해서 지금이라도 다시 연락이 닿으면 좋겠다"고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이어서 "제 채널을 구독하거나 영상에 댓글이라도 남기면 제가 밥 한 끼 사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부상을 당해서 축구를 그만둔 걸로 아는 분이 많다. 사실이 아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너무 힘들어서 그만 뒀다"고 털어놨고, 채널 구독자들에게 "제 방송을 보는 분들 중에 K리그를 무시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시청자들을 혼낸다. 어린 친구들이 K리그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주유나이티드 대표로 eK리그 2020에 출전해 3위를 거둔 원창연(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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