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1 '쩐의 전쟁' 시작?..LGU+·KT 전면전 vs SKT는 '눈치싸움'

강은성 기자 2021. 1.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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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보조금 상향 예고하자 KT도 곧장 응수
SKT는 '온라인요금제' 출시해놓고 눈치보는 중
15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직원이 삼성전자 '갤럭시 S21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이 지난 15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이례적으로 공시지원금을 높이겠다고 경쟁적으로 '예고'하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먼저 최대 50만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을 예고하자 24만원에 그쳤던 KT가 곧바로 응수해 50만원대로 상향했다.

시장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지원금 상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지만 시장 동향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재 통신사들은 예약판매중인 갤럭시S21에 대한 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을 이례적으로 '예고'하면서 공격적인 가입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를 '개통'할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다. 따라서 예약판매 기간에는 공개되지 않고 공식 출시일에 오픈되거나, 빨라도 예약가입자들이 '선개통' 하는 시점은 되어야 지원금이 공개된다.

갤럭시S21의 경우 지원금 공개일은 공식출시일인 오는 29일이며, 이르면 22일 예약가입자들의 사전개통일에도 공시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LG유플러스를 필두로 갤럭시S21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선공개 됐다. 최근 주요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마다 자급제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입률이 지지부진하자 통신사들이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선공개된 지원금을 보면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따라 최저 26만8000원에서 최고 50만원까지를 공시지원금으로 예고했다.

앞서 최대 24만원을 공시지원금으로 예고한 KT는 LG유플러스의 지원금이 공개되자 곧바로 최대 공시지원금을 50만원대로 상향했다.

여기에 유통점 별로 최대 15%까지 제공하는 추가 지원금을 합산하면 25% 선택약정요금할인보다 지원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15% 추가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면 요금할인이 더 좋은 조건이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세부사양.©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LG유플러스와 KT가 이번에 공시지원금을 크게 상향하며 '승부수'를 띄운 이유는 5G 가입자를 보다 공격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254만명에 불과하다. 이 회사가 지난해 주주들에게 제시했던 5G 가입자 목표치는 500만명이었다.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KT도 550만명 정도를 5G 가입자로 확보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지만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11월 기준 가입자는 333만4752명이다.

증권가는 5G 가입자가 빠르게 확대되어야 통신사의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5G 가입자는 4G LTE보다 2배나 느린 20개월이 걸려서야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설상가상, 연말 5G 가입자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는 '자급제+알뜰폰' 모델로 상당수가 새어나갔다.

따라서 갤럭시S21을 통해 연초부터 5G 가입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양사의 복안이다.

아이폰12 시리즈의 전세계적인 흥행돌풍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번에 3위로 미끄러진 삼성전자의 충격도 만만치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을 예년보다 한달여 일찍 등판시켜 아이폰12 열풍을 조기에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국내 이동통신사에 지원하는 '판매장려금'도 큰 폭으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은 이동통신사의 지원금과 제조사의 장려금이 합산돼 나오는데, 이번에 삼성전자가 판매장려금을 크게 높여 이동통신사들도 보조금 규모를 공격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반부터 시장을 달구는 갤럭시S21 보조금 경쟁에서 시장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은 예약가입기간이 종료되고 개통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공개될 것"이라면서 "그 전까지는 (현재 예고된 수준의 지원금을) 추가 상향할 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단지 지원금 '예고'만으로 예약가입자들을 초반에 끌어들이려는 것과는 상반되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우리가 굳이 공시지원금을 상향하지 않아도, 최근 출시된 30% 저렴한 '언택트플랜' 요금제를 선택하면 경쟁사의 공시지원금보다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공시지원금 상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2019년 5G 가입자 모집을 놓고 마케팅 경쟁이 심해져 5G 투자 여력에도 영향을 줄 정도였기에 3사는 2020년 갤럭시S20 출시 시점부터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기로 했고 이를 잘 이행해왔다"면서 "그러나 결과는 부진한 5G 실적으로 돌아왔기에 올해는 마케팅 경쟁이 연초부터 뜨거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을 찾은 시민들이 S21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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