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또 비상경영체제..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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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삼성은 다시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총수가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와 같은 의미인 한국의 경영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공백은 그룹 전체에 적잖은 타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당시 총수 중심 경영 체제에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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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 전문경영인체제 전환
'총수 공백' 중대 결정 중단 불가피
李부회장 '뉴 삼성' 플랜도 악재
삼성전자 주가 3.41% 급락 마감
경총·전경련 "경제 전반 악영향"
외신도 "한국 경제 불안 요인"
이날 3년 만에 총수 부재 상황을 맞은 삼성은 다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당시 총수 중심 경영 체제에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삼성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이 부회장이 총수 역할을 할 때와 비교해 명백한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재계는 이번 판결이 산업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돼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삼성의)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판결이 삼성의 경영 차질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 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연말부터 승승장구하던 자본 시장도 이 부회장 구속에 출렁였다. 이날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보다 3.41% 내린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신도 이 부회장 구속 소식에 주목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집행유예를 예상하던 시장이 동요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코로나19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거대 기업의 사령탑 부재는 한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남혜정 기자, 도쿄=김청중 특파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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