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스포츠 인권존중·체육인 복지 증진 공약 실천"

송용준 2021. 1.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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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66) 현 대한체육회장이 재선에 성공해 대한체육회를 4년 더 이끌게 됐다.

기호 3번 이기흥 후보는 18일 온라인 투표로 실시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974표 중 915표를 획득해 46.4%의 득표율로 세 명의 경쟁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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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재선
유효표 1974표 중 915표 획득
강신욱·이종걸·유준상 후보 제쳐
韓 체육 새 100년 향한 초석 과제
비방 등 선거전 혼탁 양상 비판도
분열된 체육계 통합 급선무 지적
이기흥 제41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8일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한국유도원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축하화환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기흥(66) 현 대한체육회장이 재선에 성공해 대한체육회를 4년 더 이끌게 됐다.

기호 3번 이기흥 후보는 18일 온라인 투표로 실시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974표 중 915표를 획득해 46.4%의 득표율로 세 명의 경쟁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기호 4번 강신욱 후보가 507표(25.7%), 1번 이종걸 후보가 423표(21.4%), 2번 유준상 후보가 129표(6.5%)를 각각 받았다. 이번 선거는 체육회 대의원,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과 선수, 지도자, 동호인 등 무작위로 선정된 2170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투표율은 4년 전 선거 때(63.49%)보다 훨씬 높은 90.97%를 찍었다. 4년 전 선거 당시 체육회 통합과정에서 정부, 정치권에 맞서는 ‘투사’ 이미지로 깜짝 당선됐던 이 회장은 꾸준히 유지한 고정 지지세를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당선자는 전문 체육인 출신은 아니지만 1997년 대한근대5종연맹 고문으로 체육계에 발을 들인 뒤 대한카누연맹회장, 세계카누연맹 아시아 대륙 대표, 대한수영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 선수단장을 거쳐 2016년 10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통합 대한체육회 수장에 올랐다. 이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2019년 6월에는 한국인으로는 11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재임 시절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사건과 지도자와 동료의 가혹행위 탓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철인3종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능력과 도덕성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 이 당선자는 통합 2기를 맞은 체육회의 실질적인 결속을 가속하고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초석을 놓아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또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수장 자격으로 뽑힌 IOC 위원 자격도 정년인 70세까지 유지하게 됐다. “대한민국 IOC 위원을 지켜주셔서 스포츠외교 강화 및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운을 뗀 이 당선자는 “스포츠 인권존중, 체육인 복지증진과 일자리 확충, 전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의 선순환 구조 마련, 체육지도자의 직업 안정성 확보 등 내세웠던 공약을 정책에 잘 반영해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하나 된 체육인의 모습을 보여준 선거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여러분의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후보 간 인신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제소와 고발이 이어진 탓에 정책 대결과 검증은 사라지고 혼탁한 양상으로 흘렀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반 이기흥’ 표심이 단일화에 실패한 강신욱, 이종걸 후보로 분산된 것이 이 당선인의 재선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극단적으로 분열된 체육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국 스포츠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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