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처럼 변액보험에 투자.. 쌈짓돈 굴려 부자 돼볼까?

전민준 기자 2021. 1. 1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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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동학개미가 연 코스피 시대④]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2조 돌파

[편집자주]최근 국내 재테크 투자자에게 주식시장만큼 핫한 투자처가 있을까. 지난해 상반기 ‘동학개미운동’ 이후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가 활성화된 가운데 올해는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은 국내 주식시장에 더 많은 자금이 쏠릴 전망이다. 제로금리에 갈 곳 잃은 투자금이 주식·암호화폐·주가연계상품 등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더욱 진화된 ‘2차 머니무브’ 시대 속 내 돈을 불려줄 종목과 상품은 어떤 것일까.

사진=이미지투데이
낮은 수익률과 불완전판매 이슈로 위축됐던 변액보험 시장이 올 들어 주식시장 상승세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계약 후 첫 납입 보험료)는 2조94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74억원)보다 38.9% 증가했다. 연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2조원을 웃돈 건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가입자가 선택한 펀드에 투자하고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변동하는 실적 배당형 보험이다. 투자실적이 좋으면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늘지만 반대의 경우 해지환급금이 원금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만큼 증시에 민감하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변액보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식시장 급락으로 해약과 미납이 늘어났다. 그러나 3월 이후 주가 상승과 함께 변액보험 수요가 증가해 신규가입이 크게 증가했다. 즉 주식시장의 열기가 변액보험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매수세가 계속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변액보험에 대한 보험사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변액보험 1위 미래에셋… 주목받는 삼성생명·한화생명


지난해 10월까지 변액보험을 가장 많이 판 생명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이다. 초회보험료 1조2634억원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사 전체가 거둔 초회보험료 2조4078억 원 중 절반 이상을 미래에셋생명에서 판매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생명의 대표 상품은 ‘MVP펀드’다. 2014년 4월에 출시된 MVP펀드는 고객을 대신해 업계 최초로 보험사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전략 수립부터 운용까지 직접 관리하는 일임형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MVP펀드는 이처럼 계약자가 알아서 선택하는 소극적 운용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분기별로 자산 재분배를 실시하며 변액보험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채권·부동산 등의 대안 자산에 투자하는 총 13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MVP60펀드’는 누적 수익률(지난해 12월 말 기준) 52.7%의 꾸준한 성과로 초저금리 시대 최적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생명의 ‘S자산배분형펀드’도 대표적인 변액보험이다. 일반적으로 자산배분형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되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펀드다. 주식 등 위험자산 최대 편입비율이 50%인 경우와 30%인 경우로 구분된다. S자산배분형펀드는 전문가의 지속적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자산 편입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펀드 가입 이후 관리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국내 주식·채권뿐 아니라 해외 선진국 및 신흥국의 주식·채권 등 7개 자산군에 대한 편입대상과 비중을 시장분석과 투자전략을 감안해 조정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S자산배분형펀드 한 가지만 선택해도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투자돼 분산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이 2016년 출시한 글로벌 ‘글로벌멀티에셋자산배분형’은 글로벌 주식·채권·원자재·리츠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시장 상황에 맞게 알아서 배분되도록 만든 상품이다. 자산배분형펀드를 출시한 건 자산배분 효과를 통해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AI가 변액보험 매니저 시대


변액보험 인기와 함께 관련 서비스와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변액보험에 AI(인공지능)를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AI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개개인의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AI 펀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업체 ‘파운트’와 협업해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과 자산군별 예상 수익률 등을 분석해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한달에 한 번 개별 펀드와 펀드별 비중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흥국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도 변액보험에 AI 펀드 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카카오톡으로 펀드 현황을 조회하고 맞춤형 펀드를 추천하는 기능이 담겨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하면 각 가입자별 맞춤형 상품 추천이 가능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에 따르면 2014년 1월 가입한 371건의 메트라이프 변액보험 계약 건에 대해 2019년 9월까지 5년 9개월간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AI를 사용할 경우 가입자 스스로 판단하고 관리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35% 더 높게 책정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개인별 성향에 맞게 맞춤형 투자상품을 추천해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보험사가 펀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일임형 상품도 있다. 2014년 출시된 미래에셋생명의 일임형 상품인 ‘MVP60’(주식비중 60%)의 경우 누적 수익률이 45.3%로 연환산 수익률 7%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선택해주면 보험사의 전문가가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며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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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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