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미 투자' 어디로.. 'BBIG· 메타버스 주목하라'
김정훈 기자 2021. 1. 19. 04:31
[머니S리포트-동학개미가 연 코스피 시대①] 증시 주축된 개미, '2차 머니무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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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가 끌고 미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훈풍’ 속 개미가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증시주변자금은 약 210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1월(약 112조원)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했다. 증시주변자금이란 투자자예탁금·파생상품거래예수금·신용융자잔고 등을 합한 것으로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이다.
같은 날 투자자예탁금(67조5474억원)도 1년 전 29조8599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7일에는 투자자예탁금이 69조271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잔고(지난 8일 기준 20조3221억원)도 20조원을 넘어섰다. 또 이달 8일에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거래된 대금만 무려 6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 평균 거래대금은 22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증시가 호황세를 보이며 개인투자자의 은행 예금은 급감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정기예금 규모(누적 기준)는 741조4000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1조1000억원가량 줄었다. 장기저축도 감소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장기저축성 예금은 31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6000억원 급감했다. 장기적으로 예금하려는 고객이 줄고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등을 위한 대기성 자금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및 어닝(기업 실적) 사이클이 회복 국면인 데다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이어져 국내 머니무브도 지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경기 정상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증시는 더욱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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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더한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이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에서 강세를 보인 종목을 올해도 꾸준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천 종목으로 ▲중국의 NB라텍스 수요 급증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금호석유 ▲올해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삼성전자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 구조 진입이 예상되는 삼성SDI 등을 꼽았다.
다른 전문가들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삼성SDI ▲카카오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카카오 ▲HMM ▲LG화학 ▲한화솔루션을 꼽았다. 이경민 연구원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중심으로 실적과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올 2분기 이후에는 확대한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것을 제안하고 차익 실현 시점은 2022년 상반기 이후로 잡는 것이 좋다”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를 추천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등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산업 생산성과 효율성의 변화를 일으키는 기업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클린에너지와 재생사업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그는 “클린 에너지는 그리드 패러티(대체에너지 전기 생산 발전원가가 화석연료 발전원가와 같아지는 시점)에 도달하면서 혁신이 경제성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글로벌 차원의 정책 공조 드라이브와 환경 테마 자금의 확대도 해당 종목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센터장은 “5G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밸류 스트림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선점을 위한 업종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집자주]최근 국내 재테크 투자자에게 주식시장만큼 핫한 투자처가 있을까. 지난해 상반기 ‘동학개미운동’ 이후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가 활성화된 가운데 올해는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은 국내 주식시장에 더 많은 자금이 쏠릴 전망이다. 제로금리에 갈 곳 잃은 투자금이 주식·암호화폐·주가연계상품 등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더욱 진화된 ‘2차 머니무브’ 시대 속 내 돈을 불려줄 종목과 상품은 어떤 것일까.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서며 ‘2차 머니무브’(자금이 안전자산에서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가 올 기세다.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며 ‘1차 머니무브’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고객의 연령대와 자산 규모가 다양해진 ‘2차 머니무브’가 진행되는 모양새다.
특히 개미(개인투자자)는 지난해 말 하루 2조원대 순매수를 두번이나 기록하는가 하면 이달 11~12일 이틀 동안에만 6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슈퍼부양책 효과 등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상승곡선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차 머니무브’ 시대에 어떤 종목이 투자자에게 선택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개미(개인투자자)는 지난해 말 하루 2조원대 순매수를 두번이나 기록하는가 하면 이달 11~12일 이틀 동안에만 6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슈퍼부양책 효과 등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상승곡선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차 머니무브’ 시대에 어떤 종목이 투자자에게 선택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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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거래액만 60조…‘2차 머니무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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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투자자예탁금(67조5474억원)도 1년 전 29조8599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7일에는 투자자예탁금이 69조271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잔고(지난 8일 기준 20조3221억원)도 20조원을 넘어섰다. 또 이달 8일에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거래된 대금만 무려 6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 평균 거래대금은 22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증시가 호황세를 보이며 개인투자자의 은행 예금은 급감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정기예금 규모(누적 기준)는 741조4000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1조1000억원가량 줄었다. 장기저축도 감소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장기저축성 예금은 31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6000억원 급감했다. 장기적으로 예금하려는 고객이 줄고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등을 위한 대기성 자금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및 어닝(기업 실적) 사이클이 회복 국면인 데다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이어져 국내 머니무브도 지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경기 정상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증시는 더욱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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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위주 투자…‘메타버스’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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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관심은 증시 ‘훈풍’ 속 어떤 종목에 탑승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국내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더한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이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에서 강세를 보인 종목을 올해도 꾸준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천 종목으로 ▲중국의 NB라텍스 수요 급증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금호석유 ▲올해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삼성전자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 구조 진입이 예상되는 삼성SDI 등을 꼽았다.
다른 전문가들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삼성SDI ▲카카오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카카오 ▲HMM ▲LG화학 ▲한화솔루션을 꼽았다. 이경민 연구원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중심으로 실적과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올 2분기 이후에는 확대한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것을 제안하고 차익 실현 시점은 2022년 상반기 이후로 잡는 것이 좋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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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NAVER)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 강세장 속 반도체 중심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단 하반기 상승세가 상대적 둔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NAVER)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 강세장 속 반도체 중심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단 하반기 상승세가 상대적 둔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를 추천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등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산업 생산성과 효율성의 변화를 일으키는 기업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클린에너지와 재생사업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그는 “클린 에너지는 그리드 패러티(대체에너지 전기 생산 발전원가가 화석연료 발전원가와 같아지는 시점)에 도달하면서 혁신이 경제성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글로벌 차원의 정책 공조 드라이브와 환경 테마 자금의 확대도 해당 종목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G가 본격화되면서 메타버스(Metaverse) 관련주도 올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메타버스란 현실과 가상세계가 합쳐진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면 자기 집 안방에서 수만킬로미터 떨어진 해외 관광지를 현지 주민의 라이브 카메라로 조종하며 즐길 수 있다.
실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 바이든의 선거 캠프는 게임 ‘동물의 숲’에서 선거 유세를 하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캇도 게임 내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메타버스는 향후 핵심 경제활동의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센터장은 “5G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밸류 스트림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선점을 위한 업종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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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kjhnpc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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