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쌀 때 사두자" 개인 외화예금 사상 최고

김신영 기자 2021. 1. 1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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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준 177억 달러.. 옐런 "달러 약세 유도 않겠다"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작년 12월 기준 개인 달러 예금이 177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9월 이후 4개월 연속 신기록 행진이다. 유로·위안화 등 다른 외화를 포함한 개인의 외화 예금은 198억1000만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다. 한국은행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12월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했다. 류창훈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달러가 약세를 보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를 매수할 기회라고 보는 개인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국내 코로나 확산 초기인 작년 3월 달러 대비 1280원까지 올랐다가 코로나 충격 방어를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돈 풀기’를 시작한 뒤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작년 7월에는 달러당 1200원, 12월에는 1100원 선이 깨졌고 최근엔 하락 속도가 다소 느려져 11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가치는 원화만이 아니라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서도 약세다.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토대로 만든 달러인덱스는 18일 현재 90.8로 지난 3월(102.8)보다 12% 내려갔다.

다만, 미국 재무장관에 내정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달러 약세를 위한 인위적 시장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하면서 18일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 대비 환율이 5원 오른 110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7일 “옐런이 인위적 달러 약세를 유도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상원 청문회 때 명확히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달러 가치 하락을 유도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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