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건축] 民意의 전당, 요새가 되다

채민기 기자 2021. 1. 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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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풍선이 두둥실 떠올랐다. 고함치듯 화난 얼굴을 하고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었다. 작은 화면의 내용은 알아볼 수 없지만 어쩐지 트위터처럼 보이는 이유는 뭘까.

독일 건축 회사 아포짓 오피스(Opposite Office)가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미국 의사당 난입 이후 공개한 디스토피아적 상상도다. 의사당 앞에 쌓은 두꺼운 벽돌 방벽은 건축적 은유. 민주주의란 공기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지켜야 할 무언가라는 의미다. 방벽 위에서 경계 중인 병사들의 모습은 새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무장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 워싱턴의 상황 그대로다.

아포짓 오피스를 설립한 건축가 베네딕트 하르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닮은 풍선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상징한다. 실이 끊어지면 풍선은 날아가버릴 것이다. 그 뒤에 우리는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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