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작은 학교 살려야 농촌도 살아난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2021. 1. 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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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도시 지역과는 달리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농촌 학교가 문을 닫으면 인근 마을도 같이 소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학교를 살려야 농촌도 살 수 있다. 농촌 지역에서 작은 학교의 폐교는 지역사회가 발전하는 계기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가 없으면 젊은 사람도 떠날 수밖에 없고 도시에서 유입되는 귀농·귀촌 인구도 이어질 수 없다. 학교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농촌 재생(再生)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학교는 농촌 사회 소멸을 막는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밭을 경작하지 않고 2년만 놔두면 황무지로 변하는 것처럼 학교가 문을 닫으면 농촌 사회의 희망이자 미래인 아이들이 설 곳이 없어진다.

농촌 지역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도시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각 지자체는 주거·아동복지·청년정책·일자리 등을 지원해야 한다. 각 농촌 지자체도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한 농촌 재생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학교를 살리는 것은 고령화된 시골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게 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제2의 고향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또 젊은 학부모들이 유입돼 농촌 사회의 급격한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농촌 사회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 사회 공동체를 바탕으로 작은 학교만의 교육 내용 및 학교 운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농촌 살리기는 작은 학교 살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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