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할매글꼴’ 홍보대사에 방송인 출신 정재환
“칠곡 할머님들 글씨가 꼭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글씨 같았어요.”
방송인 출신 정재환(60)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가 ‘칠곡 할매 시인’들의 글씨체 홍보대사가 됐다. 경북 칠곡군이 그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이유는 그의 한글 사랑을 높이 평가해서다.
1980~1990년대에 ‘청춘행진곡’ ‘기인열전’ 등에서 MC를 맡았던 정씨는 2000년 성균관대에 입학해 사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초빙 교수가 된 역사학자. 그리고 우리 말과 글을 역사적 관점에서 연구하기 위해 한글 연구자가 됐다.
지난 1999년 올바른 방송 언어를 다룬 ‘자장면이 맞아요, 잠봉은’을 시작으로 한글 관련 책만 6권을 썼다. 최근작은 지난해 9월 선보인 ‘나라말이 사라진 날’이다. 조선어학회 이야기를 담았다. 정씨는 홍보대사를 맡은 이유에 대해 “글자를 몰랐던 할머니들의 삶이 녹아 있는 글씨체는 한글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것이라 기쁘다”고 했다.
‘칠곡할매글꼴'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칠곡군이 무료 배포 중인 디지털 글씨체다. 할머니 400분의 글씨체 중 개성 강한 5가지를 골랐다. 서체마다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같은 주인 이름이 붙었다.
위촉식은 19일 비대면으로 열린다. 정씨는 “보통 홍보대사는 유명인들이 맡는데, 지금은 저보다 칠곡 할머니들이 더 유명하셔서 누가 누굴 홍보하는 건지 헷갈린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할매글꼴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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