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참을 수 없다" 광주 유흥업소 절규..'영업 강행'은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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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살려주세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상 영업이 금지된 광주 광산구 쌍암동 유흥주점들이 일제히 간판 불을 밝혔다.
이날부터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이 연장되면서 영업금지 기간도 늘어난 유흥업소 업주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영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다.
특히 유흥업소를 세분화해 방역 수칙을 조정하고 2주 뒤 확진자 추세가 안정될 경우 영업 재개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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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제발 좀 살려주세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상 영업이 금지된 광주 광산구 쌍암동 유흥주점들이 일제히 간판 불을 밝혔다.
이날부터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이 연장되면서 영업금지 기간도 늘어난 유흥업소 업주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영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다.
방역지침 위반으로 단속될 경우 과태료를 감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굶어 죽겠다'는 절박함의 표현이었다.
이들은 일반 노래방과 영업 형태가 다를 바 없는데도 유흥주점이라는 이유로 영업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익 자체가 없어 수개월째 임대료를 밀린 업주들이 태반이었고, 임대료가 감당되지 않아 결국 임대 계약을 해지한 업주도 생겨났다.
한 유흥업소 업주는 "먹고 살 수 있게는 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생계 현장에선 시민들이 죽어 나가는데 무조건 영업하지 말라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고 울먹였다.
또 다른 업주 역시 "코로나19는 국가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어서 지금까지 (영업금지 조치에도) 참아왔다"며 "그런데 대책도 없이 닫으라고만 하면 어떻게 하나. 살 수 있는 길은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일부 유흥업소들이 영업을 강행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재난 문자를 통해 '유흥주점은 집합 금지 업종이다. 영업장에서 취식하면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자들은 오후 8시부터 문을 연 업소들에 대해 지도점검을 나서기로 했다.
점검반이 막 출발하려는 찰나 광주시 간부 공무원이 업주들을 찾아와 다시 한번 설득하고 나섰다.
이 관계자는 업주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유흥업소를 세분화해 방역 수칙을 조정하고 2주 뒤 확진자 추세가 안정될 경우 영업 재개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재난지원금 역시 임대료 등 현실에 맞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중앙대책본부에 건의해보겠다고 설득했다.
2시간에 가까운 논의 끝에 업주들은 기존의 영업 강행 방침을 철회하고 오는 31일까지 방역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다만 가게 문을 닫은 채 간판 불을 밝히는 이른바 '점등 시위'는 계속하기로 했다.
한 업주는 "저희와 광주시는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앞으로 2주간 집합 금지 행정명령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유흥업소가 오랜 기간 집합 금지 대상이 됐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더 많이 힘들다는 점에 대해 저희도 공감을 많이 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중앙정부에 건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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