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참을 수 없다" 광주 유흥업소 절규..'영업 강행'은 철회

천정인 2021. 1. 1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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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살려주세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상 영업이 금지된 광주 광산구 쌍암동 유흥주점들이 일제히 간판 불을 밝혔다.

이날부터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이 연장되면서 영업금지 기간도 늘어난 유흥업소 업주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영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다.

특히 유흥업소를 세분화해 방역 수칙을 조정하고 2주 뒤 확진자 추세가 안정될 경우 영업 재개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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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금지 항의' 불 밝힌 유흥주점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쌍암동 한 유흥업소 밀집 지역에서 간판 불이 켜져 있다. 광주 유흥업소 일부 업주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반발하며 이날부터 영업금지 조치에 불복하기로 했다가 늦은밤까지 이어진 방역 당국의 설득에 영업 강행 방침을 철회했다. 2021.1.18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제발 좀 살려주세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상 영업이 금지된 광주 광산구 쌍암동 유흥주점들이 일제히 간판 불을 밝혔다.

이날부터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이 연장되면서 영업금지 기간도 늘어난 유흥업소 업주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영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다.

방역지침 위반으로 단속될 경우 과태료를 감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굶어 죽겠다'는 절박함의 표현이었다.

이들은 일반 노래방과 영업 형태가 다를 바 없는데도 유흥주점이라는 이유로 영업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익 자체가 없어 수개월째 임대료를 밀린 업주들이 태반이었고, 임대료가 감당되지 않아 결국 임대 계약을 해지한 업주도 생겨났다.

집합금지 명령에도 문 열린 유흥업소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쌍암동 한 유흥업소가 집합금지명령문을 부착한 채 문을 열고 있다. 광주 유흥업소 일부 업주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반발하며 이날부터 영업금지 조치에 불복하기로 했다가 늦은밤까지 이어진 방역 당국의 설득에 영업 강행 방침을 철회했다. 2021.1.18 iny@yna.co.kr

한 유흥업소 업주는 "먹고 살 수 있게는 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생계 현장에선 시민들이 죽어 나가는데 무조건 영업하지 말라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고 울먹였다.

또 다른 업주 역시 "코로나19는 국가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어서 지금까지 (영업금지 조치에도) 참아왔다"며 "그런데 대책도 없이 닫으라고만 하면 어떻게 하나. 살 수 있는 길은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일부 유흥업소들이 영업을 강행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재난 문자를 통해 '유흥주점은 집합 금지 업종이다. 영업장에서 취식하면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자들은 오후 8시부터 문을 연 업소들에 대해 지도점검을 나서기로 했다.

점검반이 막 출발하려는 찰나 광주시 간부 공무원이 업주들을 찾아와 다시 한번 설득하고 나섰다.

이 관계자는 업주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유흥업소를 세분화해 방역 수칙을 조정하고 2주 뒤 확진자 추세가 안정될 경우 영업 재개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재난지원금 역시 임대료 등 현실에 맞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중앙대책본부에 건의해보겠다고 설득했다.

지난해 12월에 멈춰진 방문자 기록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쌍암동 한 유흥업소에 비치된 방문자 기록이 지난해 12월 이후 멈춰져 있다. 광주 유흥업소 일부 업주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반발하며 이날부터 영업금지 조치에 불복하기로 했다가 늦은밤까지 이어진 방역 당국의 설득에 영업 강행 방침을 철회했다. 2021.1.18 iny@yna.co.kr

2시간에 가까운 논의 끝에 업주들은 기존의 영업 강행 방침을 철회하고 오는 31일까지 방역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다만 가게 문을 닫은 채 간판 불을 밝히는 이른바 '점등 시위'는 계속하기로 했다.

한 업주는 "저희와 광주시는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앞으로 2주간 집합 금지 행정명령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유흥업소가 오랜 기간 집합 금지 대상이 됐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더 많이 힘들다는 점에 대해 저희도 공감을 많이 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중앙정부에 건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집합금지 명령에 사용못한 술잔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쌍암동 한 유흥업소에서 술잔이 준비돼 있다. 광주 유흥업소 일부 업주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반발하며 이날부터 영업금지 조치에 불복하기로 했다가 늦은밤까지 이어진 방역 당국의 설득에 영업 강행 방침을 철회했다. 2021.1.18 iny@yna.co.kr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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