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최창민→역술인 최제우 된 사연 "나쁜 생각 많이 했다" ('밥심') [종합]

조윤선 2021. 1. 1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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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강호동의 밥심' 아이돌 최창민에서 역술인으로 변신한 최제우가 역술인이 된 사연부터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18일 방송된 SBS 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는 최제우가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를 공개했다.

90년대 아이돌 최창민에서 명리학자 최제우로 활동 중인 그는 이날 역술인이 된 사연을 밝혔다. 어느 순간 방송 활동을 못 하게 됐다는 그는 일이 안 풀리게 되자 개명을 결심하게 됐다고. 그러나 개명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이에 최제우는 친구를 따라 용한 역술인을 찾아갔다가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제우는 "역술인이 날 보더니 '20대에 죽었어야 했는데 왜 살아있지?'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20대 때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인생의 돌파구를 찾고 싶은 마음에 명리학 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는 "공부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는지 등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됐고, 이런 흐름으로 살게 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별로 화도 안 나고 밉지도 않았다. 나 스스로 납득이 되니까"라며 "공부가 재미는 없었지만 오기를 가졌다. 간절했다. 이거 아니면 돌파구가 없을 거 같았고, 누구도 내 인생을 알려주지 않을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제우는 파란만장했던 인생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분유조차 먹기 힘들 정도로 어려웠던 가정형편 탓에 신생아 때부터 커피 우유를 먹고 자랐고,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돼지비계가 고기인 줄 알고 먹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한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12살에 시체 닦는 장의사 보조부터 분뇨 수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전부 어머니에게 드린 후 용돈 타 쓰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는 최제우는 "나도 가족에게 보탬이 되는 거 같아서 행복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우연히 방송국 견학을 갔다가 댄스팀 단장 눈에 띄었다는 최제우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바로 춤 연습을 시작했고, 박지윤과 터보 등 유명 가수들의 백업 댄서로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얻게 됐다. 높은 인기 덕에 힙합 브랜드 모델로도 활동했던 그는 1998년 가수로 데뷔하면서 톱 아이돌로 등극했다.

하지만 최제우는 소속사에 사기를 당하면서 방송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는 "대형 기획사 러브콜은 무서워서 안 했다. 어렸을 때부터 힘들게 자란 환경이어서 회사도 없고, 차도 없는 분들이 러브콜 했을 때 '저분이라면 같이 열심히 일해서 일어날 수 있겠다' 싶어서 함께 일했다"며 "회사에 돈이 없다 보니까 내가 번 돈으로 소속사를 운영했는데 갑자기 회사에서 돈이 없다고 하더라. 그때 나는 통장과 인감도장까지 다 넘긴 상태였고, 회사에서는 다른 회사와 이중계약하고 잠적했다"고 말했다.

방송 활동을 하면서 5억 원이 넘는 돈을 벌었지만, 단 한 푼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한 채 이중 계약으로 인한 빚만 2억 원이 넘었다고. 최제우는 "그쪽 회사에서는 강압적으로 밤업소 행사를 해서 돈을 갚으라고 했다. 근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전봇대에 팔을 쳐서 부러뜨리고 다쳐서 춤 못 춘다고 했다"며 "계약금으로 묶인 돈은 일용직을 하면서 갚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혼자 힘으로 빚을 다 갚은 최제우는 자신에게 사기를 쳤던 전 소속사 대표에게 연락해서 "돈 때문에 흔들릴 수 있다. 용서해 줄 테니 다시 한번 해보자"고 했지만, 자신의 연락을 피하는 전 대표의 모습에 모든 희망과 신뢰를 잃고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진짜 많이 울었다"며 "이렇게 해서 돈을 갚았던 게 가족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가족들에게 돈 주고 내가 (감옥에) 가는 게 맞았나라는 생각도 했다. 혼자 나쁜 생각도 많이 했다"며 힘들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최제우는 "하지만 어린 시절 꼬맹이 창민이한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때도 그렇게 살았는데 나이 먹어서 누구한테 손을 벌리나 싶었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내 안에 있는 나와 아직도 싸우고 있다. 난 아직 효도를 못 했고, 지키고 싶은 부모님과의 약속이 있다. 12살짜리를 나중에 내가 보면서 '이젠 내가 너한테 형 노릇 좀 할게'라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최제우는 어머니의 손편지를 받고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어머니의 진심이 담긴 편지에 최제우는 "돈만 많이 벌어서 엄마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했던 너무나 무지한 사람이다. 엄마한테 이런 편지도 써보지도 못했고, 그냥 무지하게 돈으로만 엄마 행복하게 만들어주려고 했던 바보 같은 애였던 거 같다. 어머니께 조만간 답장을 쓰고 싶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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