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닦이 알바→억대 빚"..최제우(최창민) 인생사 [DA:리뷰](종합)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2021. 1. 1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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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최창민), 역술가 된 이유
"12살에 시체 닦는 장의사 알바"
일용직 노동으로 손가락 장애 얻어
[동아닷컴]
최제우가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고백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18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서는 1990년대 아이돌 출신 역술가 최제우가 출연했다.

최창민은 1998년 데뷔해 ‘영웅’, ‘짱’ 등의 히트곡을 발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가수뿐 아니라 시트콤 ‘나 어때’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던 중 돌연 잠적, 활동을 중단한 최창민은 최근 최제우로 개명한 소식과 함께 역술인이 돼 활동 복귀를 알렸다.

최제우는 “어느 순간 활동을 못하게 됐다. 영화로 재기를 노렸지만 잘 안 됐다. ‘왜 이렇게 살아야 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역술인이 이름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최제우로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름을 바꾸고 나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이 와중에 우연한 계기로 역술인을 찾아가게 됐다. 그는 “역술인이 날 보자마자 ‘20대 때 죽어야했는데 왜 살 아있지?’라고 하더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실제로 20대 때 힘들어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도 있었다”며 “(그 계기로) 내가 명리학을 공부하면 내 인생을 알 수 있을까 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명리학을 배우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최제우는 서울시 옥수동 한 가정의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다. 하지만 극심한 생활고에 분유를 살 여력이 안됐고, 17살 터울의 형은 커피우유를 간신히 구해 동생에게 먹이기도 했다고. 이에 최제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온갖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었다. 특히 시체 닦는 장의사 보조를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2살 때 산동네다 보니 동네마다 개인 장의사가 있었다. 장의사 분과 친하다보니까 졸라서 일을 했다. 아저씨가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극구 말렸는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2주 정도 됐을 때 교통사고를 당하신 분의 시신을 수습했는데, 장기가 다 튀어나와있었다. 헛구역질 하고 토하고, 학교도 며칠 못 갔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단지 부착, 분뇨 처리 아르바이트 등 여러 아르바이트 경험을 밝힌 최제우는 “미친 듯이 돈을 벌고 싶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최제우는 소속사 사기로 억대 빚을 지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소속사가 갑자기 돈이 없다고 하더라. 근데 이미 나는 회사에 인감도장을 다 넘긴 상황이었다. 그러던 상황에 다른 회사와 (나도 모르는) 이중계약이 되고 합병이 됐다. 그 후에 소속사 대표가 잠적을 했다. 내가 벌었던 돈도 그동안 정산을 안 해줬더라”고 말했다.

활동 2년 동안 5억 가량을 벌어들인 최제우. 하지만 소속사 사기로 2억 원의 빚더미에 안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합병된 회사에서는 이중계약에 대한 위약금 명목으로 밤무대 행사까지 요구했다. 하지만 자존심에 밤무대만은 오를 수 없었다는 최제우는 일부러 팔을 부러트리는 등 부상을 핑계로 스케줄을 소화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선택한 일은 일용직 노동. 최제우는 3년간 일용직 노동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1억원의 빚을 변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제우는 마음에 상처는 물론 손가락 장애까지 생겼다. 그는 “공사 현장에서 정말 죽을 뻔 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고소공포증이 생겼다. 30대에도 생계를 위해 필요하면 일용직을 나갔는데 그 때 새끼 손가락을 다쳤다. 빨리 치료를 받지 않아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다”고 덤덤히 털어놨다.

최제우의 유일한 소원은 어머니의 행복. 그는 “어머니가 오래 사시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이후 어머니가 보낸 손 편지가 깜짝 등장했고, 어머니의 진심이 담긴 편지에 최제우는 한참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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