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취업 절벽"..대학 택하는 직업계 고교생
[KBS 청주]
[앵커]
고등학교 졸업철이자 대학 입시철입니다.
충북의 진로·진학 상황은 어떨까요?
긴 불황 속에, 학생들은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할 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데요.
취업을 목표로 했던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 대다수가 대학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권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 예정인 3학년 학생입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위해 입학했지만 지금은 취업을 포기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박경태/특성화고등학교 3학년 :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가고 싶었는데, 그런 회사들은 극소수를 뽑거나 아예 뽑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대학 진학을 선택한 충북 직업계고 졸업생은 1,975명.
전체 졸업생의 47.6%에 달했습니다.
반면 취업자는 전체의 25.7%, 1,078명에 그쳤습니다.
그마저도 절반 이상이 영세, 중소기업입니다.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갖고 싶은 학생들로선 취업을 주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훈/특성화고등학교 3학년 : "환경이나 문화들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어렵다, 힘들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그래서 중간에 그만두고요."]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정원미달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대학의 문턱이 낮아진 점도, 고졸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이유입니다.
[신병선/특성화고등학교 교사 : "지금은 전라도, 경상도, 다른 지역에서도 교수들이 (학생) 충원을 위해 굉장히 홍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직업계고의 취업 절벽은, 당장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특성화고 8곳이 280여 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에 들어갔습니다.
직업계고에 채용 한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기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권기현 기자 (js-kwon@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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