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집단마을에 국비 지원..40년 恨 풀릴까

김경수 2021. 1. 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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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한센인 집단 마을인 경주 희망농원의 환경개선사업에 중앙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조성한 지 40년이 넘은 열악한 환경 개선과 함께 강제 이주당했던 설움도 조금이나마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 희망농원은 정부가 1978년 보문단지를 개발하면서, 그 지역에 살던 한센인들을 강제 이주시키며 조성한 마을입니다.

당시 지은 주택과 양계장은 이후 40여 년 동안 손을 보지 않아 지붕과 벽 일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낡은 상태입니다.

최근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재래식 시설에 있던 닭들은 모두 매몰 처분됐습니다.

[이준형/경주 희망농원 복지협동회 대표 : "개방 계사이고, 철새나 이런 것들이 아무리 우리가 차단한다고 해도 구멍구멍을 다 막을 수 없잖아요. 그리 비집고 들어가는 쥐 있고, 새 이런 것들…."]

주민들은 결국 강제 이주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국민권익위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 주재 현장 조정회의가 열리면서 해결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중앙 부처들이 예산을 나눠 지원하는 안이 논의돼, 최근 조율을 마쳤습니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지난해 10월 : "정부의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서 우리 주민들의 40년 묵은 오래된 한을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희망농원 환경 정비를 위해 필요한 국고 예산은 모두 210억 원 정도로, 경주시는 이중 110억여 원에 대한 우선 지원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국고 지원 여부는 내일(19일) 열리는 대통령 주재 국무조정회의에서 최종 확정됩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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