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첫발 뗀 '보호종료아동'..코로나19로 더 혹독한 새해
[앵커]
아동복지시설에 머무는 청소년들은 만 18살이 되면 시설에서 나와 독립해야 하는데요.
가뜩이나 힘들고 외로운 이들의 홀로서기가 코로나19로 더욱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전현우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한 21살 박 모 씨.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 일하던 테마파크에서 해고됐습니다.
실직 석 달 만에 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했지만, 거리두기 강화로 무기한 휴업 중입니다.
[박○○/21살/보호종료아동/음성변조 : "요금 밀리는 거는 알고 있었는데 밀린 돈 내는 것보다 내 밥 한 끼 사먹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박 씨처럼 시설에서 나온 '보호종료아동'에게 정부가 주는 지원금은 3년간 월 30만 원의 '자립수당'이 전부입니다.
[박○○/21살/보호종료아동/음성변조 : "자립수당 30만 원으로 버텼던 것 같고요. 돈이 부족하거나 요금을 내야 되는데 못 내는 경우가 생기면 친구들한테 연락을 해가지고..."]
이어진 씨는 만 18살이 되는 다음 달이면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와 자립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취직이 힘들어지고 주거 문제 해결도 어려워지자 결국 자립을 미루고 전문대를 진학하기로 했습니다.
대학 진학으로 2년 더 시설에서 머물 수 있게 됐지만, 그 사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돈을 어서 모아야 합니다.
[이어진/20살/보호종료아동 : "요즘 코로나도 코로나고 환경이 안 좋잖아요. 좀 더 자립금도 모으고 좀 더 좋은 취직처를 알아보기 위해 진학을 했어요."]
매년 사회로 나오는 보호종료아동은 약 2천 6백 명.
하지만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자립지원전담요원'은 전국에 3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복지부 통계를 보면 보호종료아동 10명 중 3명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유용규/영상편집:김기곤
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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