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주민 "원전 정치적 이용 말라..원인조사 촉구"

이지은 2021. 1. 1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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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성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지난해 4월 원전 3호기 터빈 건물의 지하 배수로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습니다.

검출량은 리터당 71만 베크렐(Bq).

한수원은 조사 결과 지하수로 새어나간 삼중수소는 10,000 베크렐(Bq) 정도로 기준치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고인 물은 규정대로 처리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원전 주변 지하수에 삼중수소가 흘러들어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진상조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민간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원전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제대로 된 진상조사"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 백여 명이 팻말을 들고 진입로를 막아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탄 버스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여당 의원 13명은 월성원전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주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삼중수소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면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홍중표/경주 양남면 나아리 이장 : "우리 지역의 앞으로의 문제를 누가 책임질 거냐 이거죠. 정말 여기는 사람도 살지 않는 곳이라 하고... 제발 우리 지역 갖고 정치 놀음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최근 5년 사이 이 마을 상가는 170여 곳에서 50여 곳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부동산 거래 역시 뚝 끊겨 땅값이 3.3㎡당 4백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삼중수소 논란까지 빚어지면서 식당과 숙박 예약마저 잇따라 취소되고 있습니다.

[이신혜/경주 양남면 나아리 상인 : "예약이 지금 30명씩 예약이 됐던 팀들이 다 취소가 됐어요. 제가 여기 46년을 살면서 아직까지 이런 적이 없어요. 코로나 여파가 심하긴 해도..."]

원전 불안을 호소하며 이주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일부 주민들도 논란이 정치 갈등으로 불붙지 않기를 바랍니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전을 방문했을 때도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의원들의 현장 방문을 막아 서로 대치한 적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건 제대로 된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입니다.

[황분희/경주 양남면 이주대책위 부위원장 : "여야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과연 이 주위에 있는 주민들을 어떻게 구제하고, 원자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더 안전하게 어떻게 관리할지를 머리를 맞대야지..."]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대한지질학회가 주도하는 민관 공동조사기구를 구성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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