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실 알리기 앞장..정형달 신부 선종
계엄군의 진압 실상 전국에 알려
[경향신문]
신군부의 갖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선 정형달 바오로 신부가 지난 16일 지병으로 선종했다고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18일 밝혔다. 향년 78세.
정 신부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해남본당·용당동본당·옥암동본당 등의 주임신부를 지냈고, 2011년 은퇴했다.
고인은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을 목격한 후 6월에 광주대교구 사제단이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참상을 알리고자 발표한 ‘광주사태의 진실’이라는 성명을 직접 작성했다. ‘광주 사태의 원인이 계엄군의 무자비한 탄압 때문’이라는 내용의 이 성명서는 천주교 전국 교구에 전달되면서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소중한 자료가 됐다.
고인은 이 일로 신군부에 연행돼 심한 고초를 겪었으나 이후로도 5·18 관련 구속자 석방 등을 위해 애썼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이던 1985년에는 ‘광주의거 자료집’을, 1987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5·18 순회 사진전을 열고 사진집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을 펴냈다.
분향소는 광주대교구청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19일 오전 10시 염주동성당에서 사제단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일반 신자들의 참석은 제한된다. 장지는 담양천주교공원묘원이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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