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DP 2.3% 성장 '세계 유일'
2분기부터 'V자 반등' 회복
코로나로 미와 격차 더 좁혀
[경향신문]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도 ‘V자형 반등’에 성공하며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101조5985억위안(약 1경7287조원)으로 전년 98조6515억위안 대비 2.3%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중국 GDP 규모가 100조위안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2%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에도 부합한다. 다만 2.3%의 경제성장률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1.6%를 기록한 후 4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제도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았음을 나타낸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으로 지난해 1분기에 사상 최악인 -6.8%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빨리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고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3.2%, 4.9% 성장률을 기록했다. 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6.5%로 뚜렷한 V자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이 빠르게 생산활동 재개에 나섰고, 의료용품·전자제품을 포함한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를 확대한 것도 회복세를 떠받쳤다. 닝지저(寧吉喆) 국가통계국 주임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먼저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고 생산 회복에 나서면서 플러스 경제 성장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경제대국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피한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GDP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2028년에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기저효과까지 겹쳐 올해는 8%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현실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의 미국 추격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허베이(河北)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소비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소매판매는 3.8% 감소했는데 이 같은 역성장은 196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4.6%로 11월의 5.0%보다 낮아졌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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