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술접대 의혹' 전·현직 검사들 수사 직전 휴대폰부터 폐기

강재구 2021. 1. 18. 21: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접대 관련 의혹을 받는 전·현직 검사 4명이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직전 자신들의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직 검사들은 검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거나 "버렸다", "교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잃어버렸다" "버렸다"고 진술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해 4월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접대 관련 의혹을 받는 전·현직 검사 4명이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직전 자신들의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검찰 수사에서 휴대전화 교체 사유로 “잃어버렸다”거나 “버렸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한겨레>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에게 술 접대를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직 검사 ㄱ씨와 검사 출신 변호사 ㄴ씨는 지난해 10월17일 새로운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16일 김 전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검사 술 접대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옥중 입장문을 통해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검사 출신 ㄴ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에게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술자리에 있었지만 1인당 접대금액이 100만원이 넘지 않아 기소되지 않았던 현직 검사 2명 또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현직 검사 ㄷ씨와 ㄹ씨는 지난해 10월24일과 25일에 각각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아울러 ㄷ씨는 술접대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 전후로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 메신저 대화 내역 등을 삭제하기도 했다. 당시 ㄷ검사는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재판의 공판 담당 검사였다.

이들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시점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이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21일 변호사 ㄴ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같은달 26일과 다음달 6일에 걸쳐 검사 3명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로 인해 검찰은 휴대폰을 통해 이들 사이에 오고 간 문자 내역 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ㄴ변호사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재판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라”고 말했다. 현직 검사들은 검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거나 “버렸다”, “교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19일 김 전 회장을 소환해 검사 술접대 의혹 공익신고 관련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검사 술 접대 의혹을 폭로한 뒤 지난 11월 말에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를 하고 면책 신청을 했다. 권익위는 김 전 회장의 공익신고 건을 지난달 말 대검찰청으로 송부하고, 대검찰청은 이를 다시 남부지검으로 배당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