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법정구속 후.. 與 "국정농단=헌법유린 사건 명백해져, 반성하라"

이 부회장, 석방 3년여 만에 파기환송심 징역 2년6월 선고받고 재구속 / 민주당 "국정농단 사건 당사자들은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해야, 통렬한 자기반성 시간 보내길"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구속되자, “국정농단 사건이 대한민국 근간을 흔들고, 국민을 농락한 헌법유린 사건임이 명백해졌다”고 논평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이 발부돼 법정에서 구속됐다. 그의 구속은 2017년 2월 구속기소되고,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지 3년여 만이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지난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뇌물죄 관련으로 15년의 형을 선고 받았고, 이 뇌물액의 반 이상이 이재용 부회장과 연관된 것이었다. 이 부회장의 뇌물죄는 결코 가볍지 않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정농단 사건의 당사자들은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며, 통렬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삼성을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라고 했다”면서 “이 부회장은 이 말에 대해 책임지고, 삼성의 투명성과 도덕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멈추어선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대한민국 역사에 정경유착이라는 부끄러운 과거를 끊어내겠다”면서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저격수’라는 별칭까지 붙은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 부회장 재구속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 “재벌총수에 대한 봐주기 판결이 아닌 국민 상식 선의 판결이 내려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늘 재판으로 우리 사회는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섰다”면서 “대한민국은 세습 재벌의 시대에서 혁신 창업의 시대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이번 계기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마주할 것이라 기대한다. 재판 과정에서 약속했던 준법경영과 혁신을 향한 많은 약속들을 앞으로 차근차근 이행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