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빠진 민심 달래러 광주 찾은 이낙연

박광연 기자 2021. 1. 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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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론엔 "대통령 뜻 존중"
호남부터 지지율 반등 모색

[경향신문]

‘노무현 국밥집’서 식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8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의 한 식당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밥 드신 자리’라고 적힌 곳에 앉아 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69)가 18일 자신의 최대 정치기반인 광주를 방문했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박근혜씨 사면 제안이 역풍을 맞으며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호남에서조차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밀리자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오월정신’이 광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제안한 사면론으로 악화된 민심을 다독이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12~14일 1000명 대상,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이 대표의 지지율(10%)은 이 지사(23%)와 윤석열 검찰총장(13%)보다 낮았다. 특히 이 대표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의 지지율(21%)은 이 지사(28%)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됐다.

이날 이 대표는 광주 서구 양동시장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는 등 민생행보를 병행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방문해 유명해진 양동시장 내 국밥집에서 점심을 먹기도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처럼 역경을 딛고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지율 반등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가 제안했던 사면론과 관련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로선 체면을 구긴 셈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 뜻을 존중한다”며 “대통령님 말씀으로 그 문제는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선거 유불리를 생각했다면 (사면을)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광주의 민형배 의원이 이 지사 지지 뜻을 밝히는 등 당내 지지기반 동요도 감지된다. 당 대표 임기를 한 달여 남긴 상황에서 이익공유제와 신복지체제 등 민생 대책으로 반등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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