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랜드마크 엘시티, 상가 분양 방식 '마찰'

고휘훈 2021. 1. 1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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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죠.

부산 해운대에 있는 '엘시티'가 요즘 상가 분양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애초 시행사가 상가를 한꺼번에 분양하기로 입주민들에게 약속했는데, 쪼개서 분양하는 것으로 급선회하면서 시행사와 입주민 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바로 내려다보여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초고층 건물 '엘시티'.

한때는 사업 시행과 관련해 특혜 문제로 관련자들이 구속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준공된 뒤 현재는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가 분양 문제를 두고 입주민과 시행사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상가는 1층에서 3층까지 8만 3천여㎡에 달하는데요.

앞서 엘시티는 '해운대 관광리조트'로 허가가 났었습니다.

테마, 워터파크 등의 컨셉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었고, 이와 더불어 상업시설도 복합쇼핑센터를 유치하겠다고 시행사 측이 먼저 입주민들에게 밝혔습니다.

<입주민> "(입주 당시) 대형 백화점이 거의 확실시됐다. 유명 매장 있잖아요. 비싼 것들. 그런 거도 다 들어온다고 얘기된 거예요. 해운대의 핫한 건물이 되겠구나 생각으로 제가 분양을 받았어요."

그렇지만 지난달 초,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 이사회는 개별 분양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약속과 다른 시행사의 결정에 입주민들의 60% 정도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강학영 / 엘시티발전협의회 회장> "해운대 관광 활성화와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와 어긋나게 개별분양한다고 하니 입주민이나 지역민으로서는 처음 취지대로…"

시행사 측은 도의적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법적 책임까지 질 입장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엘시티 시행사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기업에 문을 두드렸지만,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입점이 어렵다"며 "그렇다고 상가를 수년 동안 방치할 수 없으며, 상가 처분을 입주자들에게 동의받아야 하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운대구청이나 부산도시공사는 "사업자가 판단할 사안이기 때문에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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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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