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백신 맞지 말라는 것" 인터콥 최바울, 사과문에도 거짓 주장 반복

인현우 2021. 1.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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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가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경로로 확인된 가운데 이 곳을 운영하는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INTERCP)의 최바울 대표가 뒤늦은 사과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18일 인터콥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콥 열방센터 방문자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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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발생 송구.. 방문자 진단검사 받으라" 호소
방문자들, 최씨 설파 '코로나 음모론' 믿고 숨어들어
사이비 종교 문제를 다루는 전문매체 바른미디어가 8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최바울 인터콥 본부장 관련 영상. 유튜브 캡처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가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경로로 확인된 가운데 이 곳을 운영하는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INTERCP)의 최바울 대표가 뒤늦은 사과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18일 인터콥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콥 열방센터 방문자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열방센터 방문자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은 지금 속히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받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지금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면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고 당부했다.

최바울씨는 그동안 집단 감염 확산에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별다른 입장도 내놓지 않다가 이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2020년 12월에 이어 이달 17일에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두 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DNA 말고 RNA 백신 맞아야" 억지 주장은 계속

경북 상주시가 지난 2012년 4월 27일 '기독교 단체 인터콥 선교회가 화서면 상용리 6만㎡ 부지에 연수시설인 BTJ열방센터를 개소했다'는 내용으로 배포한 센터 개소식 모습. 출처 상주시청 홈페이지

최씨는 자신이 설교에서 펼친 각종 음모론에 대해서도 해명을 시도했지만 엉뚱한 주장 중 일부는 해명하지 않고 있다.

2020년 7월 한 설교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코로나19는 단일 정부로 전 세계를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퍼트린 전염병이고 정부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다수의 신자가 이런 음모론을 믿고 방역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최씨는 "특강 내용 중 빌 게이츠 관련 내용은 미국의 지인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라며 "그 특강에서 저는 DNA백신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RNA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코로나19 관련 DNA백신은 개발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가격이 비싸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2019년 1월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빌 게이츠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 로이터 연합뉴스

최바울씨가 주장한 백신 거부 음모론은 영어권의 백신 거부자(Anti-Vaxxer) 등 음모론자들 사이에서도 만연한 주장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백신이 DNA를 조작한다"는 식의 음모론은 2020년 5월 정골요법사 캐리 매디지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활발하게 전파됐다. 영상에서 매디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우리가 유전자 조작 생명체가 된다"라는 주장을 폈고 이는 세계 각국의 기도집단에서 빠르게 전파됐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대유행 내내 각종 거짓 소문의 표적이 됐다. 역설적으로 그가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공중보건과 백신 개발에 많은 돈을 기부하고 신종 전염병에 대한 경계를 꾸준히 강조했기 때문이다.

최씨 역시 지난 7월 설교에서 "2015년에 빌 게이츠가 인류의 위협은 바이러스라고 말했다"면서 "5년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출연을 예고하고 각국 기업에 백신을 개발하도록 돈을 기부하고 있다"는 것을 자기 음모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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