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SK, 미래 먹거리 위해 찜한 스타트업, 어디?
삼성·LG·SK·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개방형 혁신 일환으로 스타트업 직접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에도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바이오·모빌리티·빅데이터 분야 등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를 늘려가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LG전자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의료기기, 생활가전 등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를 늘렸다. SK는 바이오, 빅데이터 관련 분야에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해외 차세대 반도체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하는가 하면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공을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방사선기기 개발업체 레메디(지분 5%)에는 병원용 엑스레이(X-ray) 솔루션 사업의 전략적 협력을 위해 16억원을 투입했다. 이 업체는 국내 주요 종합병원에 소형 이동식 엑스레이를 공급 중이다. 10억원을 투자한 지이모션(7%)은 3차원(D) 의류 텍스타일 디자인툴을 개발하는 업체다. 의류가전 관련 가상 피팅 솔루션 기술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 관련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위치 측정과 실내지도 생성 기술을 보유한 국내 티랩스(4%)와 캐나다 자동차 라이다(LiDAR) 센서 개발사 레다텍, 프랑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업체 블레이드(1%)에도 투자했다.
기존에 투자했던 차량공유업체 쏘카에 175억원을 추가 투자, 보유지분을 22.48%로 늘렸다. 쏘카말레이시아 법인에도 15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보유지분은 79.43%다. 국내 공유킥보드업체 피유엠피(12.87%), 미국 차량공유업체 투로(3.85%)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사내벤처도 마이셀, 젠스웰, 포엔, 코코넛사일로 등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분야 10개사를 육성했다. 젠스웰은 엔진·배기음, 진동 우퍼 시트 등 차량 소리 관련 제어부품을 생산한다. 포엔은 수소전기차 등을 폐차하고 남은 고전압 배터리를 소형 모빌리티용으로 재사용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마이셀을 바이오 소재 차량 복합재를, 코코넛사일로는 화물 운송 플랫폼을 연구·개발 중이다.
지난해 대기업에서 분사한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대표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은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핵심사업은 유지하면서도 여러 신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이동통신망 설계업체 텔레월드 솔루션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북미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체) 상장사인 솔브레인(4.8%), 에스앤에스텍(8.0%), 와이아이케이(12.2%) 3개사의 지분을 1500억원가량 매입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첨단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미국 소프트웨어(SW) 정의저장 기술업체 타이달스케일(4.3%), 벨기에 주변 환경 맞춤정보업체 센티언스(7.2%), 이스라엘 3차원(D) 카메라 기술업체 맨티스 비전(2.1%), 헝가리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업체 알모티브(3.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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