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박준태 "재밌게 보낸 2020시즌..타석에서 집중하겠다" [MK인터뷰]

안준철 2021. 1.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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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박준태(30)는 2020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고척스카이돔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도 합류했다.

인하대를 졸업한 2014년 2차 6라운드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박준태는 2020시즌을 앞두고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키움은 내야수 장영석을 내주는 대신 KIA에서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받았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키움이 밑지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키움이 웃은 트레이드였다. 박준태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데뷔 이후 최다인 128경기를 소화했다. 붙박이 9번타자로 상위 타순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드러나 수치는 타율 0.245 85안타 5홈런 29타점에 불과했지만 2021시즌 연봉계약에서 ㅌ팀내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기존 연봉 4500만 원에서 6500만 원이 오른 1억1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인상률은 팀 내 1위(144.4%)를 찍었다.

박준태는 2020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최고 수확 중 하나였다. 사진=MK스포츠 DB
억대 연봉의 배경은 ‘출루율’이다. 박준태는 출루율 0.389를 기록했다. 타율보다 1할 5푼 가까이 높다. 김하성 이정후(이상 0.397) 서건창(0.390)에 이어 팀 내 출루율 4위다. 안타(85개)와 엇비슷한 4사구(84개)를 얻었다.

최근 MK스포츠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박준태는 “프로에 입단해서 억대 연봉 받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받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구단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한편으로는 ‘이런 큰 금액을 받을만큼 했나’는 생각도 한다. 구단과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연봉이 인상돼고 나서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묻자 박준태는 “특별히 어떤 걸 사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프로 데뷔해서 처음으로 계약서에 사인했을 때도 특별히 생각한 건 없다. 뭘 하거나 사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저금을 많이 하고 싶다”고 모범생 같은 답을 내놨다.

2020시즌은 박준태의 야구인생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는 “2020시즌은 저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트레이드가 되다보니 동기 부여도 됐다. 트레이드가 저에게는 좋은 영향을 줬다. 야구를 재미있게 했다”며 “팀 성적이 기대했던 것 만큼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항상 팀이 좋은 성적과 좋은 분위기일 때 제가 함께 있는 상상을 하고는 한다. 올해는 그 상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 상상이 이뤄질 수 있게 비시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에서 고마운 사람이 많은 박준태였다. 그 중에서도 고교(개성고) 선배이기도 한 포수 박동원(31)을 꼽은 그였다. 박준태는 “우리 팀 선수 중에서 꼭 1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박동원 선배를 말하고 싶다. 트레이드해서 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는데 박동원 선배가 도움을 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강병식 코치님과 오윤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자신감을 심어 주셔서 심적으로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준태는 고향 부산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개인훈련 중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운동하는데 제한은 있지만 몸상태는 좋다. 박준태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외에서 운동을 하지 못하지만 실내에서 런닝머신을 이용해 유산소 운동을 비롯,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다. 밖에서 뛰지 않아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다”며 “시즌때 안 좋았던 부분들을 보강하는 중이다. 꾸준하게 운동 패턴을 가져 가려고 한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1주일에 5일 운동하는 패턴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태는 2021시즌 뜨거운 외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베테랑 이용규(36)의 합류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는 “(이용규 선배는) 고참 선수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워크숍 비슷한 자리가 있었는데 그때 뵈었다. 그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울게 많은 선배라고 생각했다”면서 “경쟁은 야구 선수라면 항상 하고 있는거 아닐까 생각한다. 트레이드돼 왔을 때도 팀 내의 외야수 동료들과 경쟁을 했고 이번 시즌에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주전이든 백업이든 팀에서 맡겨 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저에게 기대하는 것만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2021시즌 목표도 소박하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해서 시즌 끝까지 체력적인 걱정을 하지 않고 시즌을 뛰고 싶다. 항상 타석에서 집중력을 갖고 임하고 싶다”면서 “개인 성적을 구체적인 수치로해서 목표를 세우지 않고 있다. 팀이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승리할 수 있는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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