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빛의 티타임] LCK 해설로 돌아온 '노페' 정노철, 도전 향한 각오를 말하다

이한빛 2021. 1. 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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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시즌까지 코치로 활동하던 '노페' 정노철이 2021 시즌에 해설위원으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2014 LoL 마스터즈 해설로 활동했고, 롤드컵 때 객원 해설로 참가해 코칭 스태프로서의 깊이 있는 분석과 식견을 자랑했던 정노철은 LCK 중계가 처음이다. 이미 해설위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정노철이지만 그는 "유독 더 떨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노철은 MVP 블루와 나진 화이트 실드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15 시즌부터 락스 타이거즈, 에드워드 게이밍(EDG), 아프리카 프릭스, 한화생명e스포츠를 거쳐 코칭 스태프로 활동했다. 선수와 코칭 스태프의 경력을 모두 갖고 있으면, 2014 LoL 마스터즈로 해설 경험이 있어 LCK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정노철은 "해설에서 필요한 재능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며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롤드컵 우승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시즌을 통해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단 각오를 밝힌 정노철과 해설위원 합류의 비하인드와 이번 스프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계약을 종료한 후 약 두 달의 시간을 거쳐 해설위원으로서 팬들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셨나요
처음에는 새로운 팀을 찾으면서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어영부영 지나고 시즌 시작까지 오게 됐습니다.

LCK 첫 중계를 앞두고 계신데 기분은 어떤가요(해당 인터뷰는 15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롤드컵 때마다 한번씩 객원해설로 참가했었는데, 이제 공식 해설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더 떨리는 것 같아요. 

객원이 아닌 공식 해설위원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 많겠죠. 어떤 부분을 준비하셨나요
중계하게 될 팀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고, LCK와 LPL 경기들을 보면서 요즘 메타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고 있어요. 직접적으로 선수들과 같이 있다가 나온 거잖아요? 메타에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직전 시즌까지 코치로 일하셨는데 이러한 경험이 해설에 도움이 될까요
아무래도 프로 게임단에 있었다 보니까 게임단의 시선을 잘 알 수 있죠. 선수나 코치진의 생각, 밴픽에서의 이유, 최근 메타에 대한 이해도 파악 등은 더 전문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CK 해설 위원진을 보면 선수 출신도 있고, 비선수 출신도 있어요. 정노철 해설위원님 같은 경우는 선수, 코치, 해설을 모두 맡아보셨는데 이러한 점에서 본인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어요. 여러 시선을 겪어본 것은 장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설에서 필요한 재능은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 지금 당장은 '클템' 이현우, 김동준, '강퀴' 강승현 해설위원 옆에서 계속 배우고 장점들을 뽑아내 흡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저만의 스타일이 정립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안정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LPL에 코칭 스태프로 갈 수 있었단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쉽지는 않나요
사실 작년부터 방송 쪽으로 시선을 돌려볼까 많이 고민했고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해설위원이 된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고 너무 즐거워요. 하지만 롤드컵 우승은 한 번은 한 후에 뒤도 안 돌아보고 방송 쪽으로 돌아서고 싶었던지라 아쉬워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고 싶었던 팀이 있는데 다른 팀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지연되면서 해설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렇게 스케쥴을 짜고 준비를 하는 와중에 다시 연락이 오더라고요. 마음이 복잡했지만 인연이 아닌 것 같아서 일단 맡은 바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해설을 통해서도 얻을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시즌이 될 것 같아요.
소위 '퀴와 철'이라 불리는 강승현 해설위원님과 정노철 해설위원님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하는 팬분들도 많습니다. 해설 위원 합류 당시 강승현 해설위원님은 별 말씀 없으셨나요
워낙 차가운 친구라 그러든지 말든지 하는 느낌이었어요(웃음). 저희 둘 사이의 케미는 사실 개인방송 속 비방용 느낌이 있어서 공식 방송에서 잘 보여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만담을 할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릴라' 강범현은 분석 데스크에 합류했고, LCK CL에선 해설위원으로 합류합니다. 감독-선수로 지낸 사이지만 마스터즈 해설 경험이 있으시니 어떻게 보면 선배 해설위원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다들 저와 범현이와의 관계를 락스 타이거즈 때 감독과 선수 사이로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더 이전으로 올라가면 나진에서 같이 선수로 활동한 적도 있어요. 함께 어려운 시절을 겪다보니 서로를 잘 알아요. 범현이가 해설을 시작했을 때 어떤 부분이 힘들지도 예상이 가고요. 어쨌든 해설도 먼저 했으니 노하우를 잘 공유하고 케미스트리를 보여드림과 동시에 범현이를 도와줄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몸 담았던 팀들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이런 선수들의 경기를 중계할 때 어떤 느낌이 들까요
엄청까진 아니지만 꽤 왔다갔다 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겪었던 선수들을 다른 팀의 입장으로 바라봤던 시선들이 있기에 그거에 빗대어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처음에 적으로 만나게 되면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지면 안 되지'라는 마음이 공존하더라고요. 같이 하면서 정말 즐겁게 지냈던 선수들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만나면 이겨버릴 거예요" 같은 말을 들으면 복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해설위원은 승부의 세계에서 약간 거리가 있다보니까 응원하는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선수에게 어떤 장점이 있다 설명 드릴 수 있고, 발전한 부분을 짚어주면 시청자에게 선수에 대한 이해도를 올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LoL 마스터즈 결승전에서 VCR을 찍으셨어요. LCK에서도 '스카이캐슬'이나 '부부의 세계'를 패러디 한 VCR을 만들었죠. 이런 부분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되셨나요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어요. 그런 영상을 찍는 것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는데 어색할까봐 걱정은 되죠. 이현우 해설위원님이 하는 걸 보면 '쟤는 미쳤다. 천재다'라고 감탄하게 됩니다. 몰입하는 모습이 연기자와 다를 바 없을 정도더라고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은 되는데 막상 그런 상황을 마주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구나 강팀으로 꼽는 담원-젠지-T1을 제외하고 다크호스로 불릴만한 팀은 어디일까요
3팀이 강팀이라는 건 누구나 꼽는 사실이고, 그 외의 팀들은 관계자들의 평가는 '비슷하다'로 똑같아요. 상황에 따라서, 팀 호흡에 따라서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단 이야기를 많이 하죠. 아무래도 조금 더 눈길이 가는 팀은 한화생명이 아닐까 싶어요. '쵸비' 정지훈-'데프트' 김혁규라는 흥행 보증 수표가 있고, 손대영 감독님과 '하트' 이관형 코치가 함께하기 때문에 밸런스가 굉장히 잘 맞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부터 플레이오프 자리도 늘어났으니 염원하던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롤드컵도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 LCK 스프링에 참가하는 10개 팀을 강-중-약으로 분류하면 어떨까요
강은 담원-T1-젠지가 될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듯 다른 팀들은 비슷하기 때문에 중일 것 같아요. 프레딧 브리온이 중에서 약간 밀리는 중약의 느낌이고요. 올해도 역대급 시즌일 것 같습니다. 플레이오프도 6자리로 늘어나서 끝까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란 생각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플레이오프 방식에 대한 정노철 해설위원님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정규 시즌 1위로 결승에 직행해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단 쉽지 않더라고요. 마냥 좋다고 할 순 없어요. LCK에서 겪는 다전제의 경험이 국제 대회에서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지금 바뀐 플레이오프 방식이 팬들께도 즐거울 뿐더러 팀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스크림도르'라는 말이 있죠. kt 롤스터가 이런 팀 중 하나로 꼽히는데 실제 경기에선 어떤 변수가 있을까요
작년 한화생명도 스크림 성적이 나쁘지 않았어요. 엄청 좋진 않았지만 최악으로 나쁜 것도 아니었죠. 대회만 가면 연습 때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선수들에 한해서 숙소에서 경기하는 게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결국 그런 것들을 극복해야 더 높은 곳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에 바뀐 LCK 로고는 어떤가요
기존에 있었던 독수리 얼굴이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없어져서 아쉬워요. 그렇지만 날카로운 날개가 LCK의 상징적인 날카로운 운영을 상징한다 생각해서 매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엔 2군에서 콜업된 선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기대되는 신인이나 저연차 선수가 있나요
저는 2군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오는 건 좋은 흐름이라 생각해요. 1군으로 올라오는 과정들에서 팀들이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했을 거라는 걸 저도 알기 때문에 모든 유망주들이 빛날 겁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신경 쓰이는 선수는 '두두' 이동주예요. 처음 봤을 때 '정말 공격적이다. 공격성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자신감이 대단하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선수들이 빛이 나고요. 잘해서 멋진 모습들을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모건' 박기태가 잘해서 쉽지는 않겠다 싶어요.

그러면 이 인터뷰 자리를 빌어서 이동주 선수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동주야, 요즘 메타는 탱이야. 탱부터 연습하자. 너 탱 잘하잖아. 화이팅!

소위 '구락스' 출신 선수들이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설위원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구락스 친구들이 밝고 장난기 많고 말솜씨가 좋아요. 방송 쪽에서 대성할 것이라 생각했던지라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대만 시간 잘 내서 빨리 다녀오면 될 것 같아요. 꼭 방송이 아니더라도 똑똑한 친구들이 있으니 코칭 스태프 쪽으로도 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잘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팬들께 인사 부탁드려도 될까요
공식 해설로 자리 잡게 되고 시청자들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시고 LCK 뿐만 아니라 CL도 많이 지켜봐주시면 좋겠어요. 각 팀의 어린 유망주들이 자라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한빛 기자 mond@fomos.co.kr
사진=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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