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전쟁' 결국 소송전 비화..TV조선 "MBN이 포맷 표절"

김효실 2021. 1. 1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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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포맷의 트로트 예능이 쏟아지는 가운데 '포맷 표절' 논란이 결국 종합편성채널(종편)간 소송전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티브이(tv)조선> 은 <엠비엔> (MBN)이 자사의 원조 트로트 예능 포맷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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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조선 "방송계 표절에 경종 울리기 위해"
엠비엔 "전혀 다른 포맷..표절과는 무관" 반박
티브이조선의 <미스터트롯>(왼쪽)과 엠비엔의 <보이스트롯> 포스터. 각 방송사 제공

비슷한 포맷의 트로트 예능이 쏟아지는 가운데 ‘포맷 표절’ 논란이 결국 종합편성채널(종편)간 소송전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티브이(TV)조선>은 <엠비엔>(MBN)이 자사의 원조 트로트 예능 포맷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티브이조선은 엠비엔의 <보이스트롯>이 자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포맷을, <트롯파이터>가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의 포맷을 표절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조만간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티브이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증명을 여러 차례 발송했으나, 엠비엔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방송사의 독창성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 아닌, 방송가의 문제의식 없는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티브이조선은 경우에 따라 <보이스트롯>과 <트롯파이터>의 재방송 금지 소송, 더 나아가 손해배상 요구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앞으로 파장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엠비엔 쪽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엠비엔이 제작한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티브이조선의 관련 프로그램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돼 표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엠비엔이 티브이조선의 프로그램 제작 중단 요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티브이조선 쪽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13일 티브이조선 쪽에 엠비엔의 입장문을 보냈음을 확실히 전한다”고 강조했다.

방송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비슷비슷한 포맷의 트로트 예능이 범람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해석한다. 티브이조선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흥행에 성공하자 종편은 물론 지상파까지 나서 유사한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을 양산해왔다. 앞서도 방송계에서는 먹방예능, 관찰예능, 가족예능 등 한 편이 성공하면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폐해가 계속돼왔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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