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 실패" 책임 물어 내각 대거 '물갈이'
[앵커]
북한이 어제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지난주 끝난 8차 당대회의 후속 조치들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에도 경제 실패가 비중있게 언급되면서 경제정책을 이끌어가는 내각 진용도 대거 교체됐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8차 당대회를 마친지 닷새 만에 우리의 정기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었습니다.
당대회 결정 사항을 어떻게 수행할지 논의하는 자리.
경제 실패에 대한 강도높은 지적이 또다시 이어졌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뚜렷한 진전을 가져오지 못한 결함들과 원인, 교훈들을 심각히 분석총화하고 새로운 5개년계획실현을 위한 현실적이며 동원적인 대책적문제들을 제기하였습니다.”]
이를 반영한 듯 경제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내각 구성원들이 대거 교체됐습니다.
부총리 8명 가운데는 무려 6명이 교체됐습니다.
국가계획위원장에는 박정근 국가계획위 부위원장이 승진 임명됐고, 노동당에 신설된 경제정책실장을 맡은 전현철은 이례적으로 내각 부총리도 겸직하게 됐습니다.
화학공업상과 농업상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도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현장 경험 많은 실무진 중심으로 교체됐습니다.
경제 성과가 미진한 데 대한 책임을 묻고 쇄신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문별 경제 활성화 계획도 제시했는데, 금강산 지구를 비롯한 관광 대상 건설을 연차별로 계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북한의 국가예산지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가운데, 국방예산은 지난해와 같이 지출 총액의 15.9%가 배정됐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용원 당 비서 등은 참석하지 않았고, 관심을 모았던 국무위원 개편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
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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