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설 솔솔 김동연 "고민 컸지만 거절"..박영선은 곧?
여야로부터 서울시장 러브콜을 받았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오늘(18일)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권이든 야권이든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겠다는 겁니다.
김 전 부총리는 SNS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권유와 요청을 여러 곳, 여러 갈래로부터 받았고 지난 번 총선 때보다 강한 요청들이어서 그만큼 고민도 컸다”며 “언론에 이런 저런 보도가 되기 훨씬 전에 이미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더 성찰하고 대안을 찾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 출마 거절했지만 “정치하겠다” 의지 곳곳 읽혀
김 전 부총리는 서울시장 출마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부동산, 방역, 민생 등 시민의 삶과 서울시의 살림살이에 대한 대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고민이 있었다, “직이 아니라 업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김 전 부총리의 글 곳곳에는 본인이 정의하는 새로운 정치와 필요성, 여기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고민하고 옆에서 훈수 두는 걸 넘어 이제 정치의 새로운 판을 짜는데 나서겠다는 또 다른 의미의 출사표 같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김 전 부총리는 “한두 명 정도의 새 피 수혈이 아니라 세력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우리 정치가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는 우리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경장(更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경장’이란 정치적, 사회적으로 묵은 제도를 개혁하여 새롭게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 “다음 서울시장 선거 또는 대선 고민할 것”
여권의 한 중진 인사는 김동연 전 부총리가 지난 총선 출마를 고사한 이유도 대선을 염두에 둔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잔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도 섣불리 나오기 보다는 본인의 정책적 비전과 역량을 가다듬은 다음 준비된 상태에서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여러 여건 상 향후 행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부총리는 여권과 야권 모두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향후에도 어느 쪽에 몸담을지 예단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양쪽 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정치권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진보 기반에서도 ‘중도 실용주의’를 추구하고 있어 기회가 되면 보수와도 연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부총리 재직시절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립각’을 세웠던만큼 야권에 거취를 정할 때 정치적 파괴력이 있을 것이고, 따라서 야권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 결심 선 박영선? 우상호 VS 박영선 양자구도 전망
김동연 전 부총리가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에서 이목은 박영선 장관에게 쏠립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KBS에 “박 장관은 이미 결심이 섰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개각이 단행되면 장관직을 내려두고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미 캠프를 꾸릴 인적 구성은 상당부분 완료됐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박 장관은 오늘도 한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마 곧 결정이 될 것”이라며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이 출마하게 되면 현재 유일하게 여권 내 후보로 나선 우상호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될 텐데요.
86세대 대표 주자인 우 의원은 개혁완수 목표를 내세우면서도 부동산 공약 발표 등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 장관은 최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과 직접 접촉하며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해 왔는데, 현장 경험을 내세워 경제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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