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천미트 넣고 '스팸덮밥'이라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아름 2021. 1. 18. 19: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런천미트로 만든 덮밥을 스팸 덮밥이라고 불러도 될까.

한 배달 식당이 런천미트를 사용한 덮밥을 '스팸 덮밥'이라 이름붙여 판매했고 이를 소비자가 항의하면서 이슈가 됐다.

국내에서는 '런천미트'라고 하면 스팸 등 돼지고기만을 사용한 고가 프레스햄이 아닌 닭고기 등을 섞은 저가 프레스햄을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스팸과 '런천미트'는 정말 맛에서 차이가 날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유명사 '스팸' 타브랜드 사용 못하지만
즉석밥이 '햇반' 불리는 것 처럼 통용돼
닭고기 함량 높은 런천미트 대부분 저가
SNS 상에서 스팸과 런천미트의 차이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런천미트로 만든 덮밥을 스팸 덮밥이라고 불러도 될까.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논쟁이다. 한 배달 식당이 런천미트를 사용한 덮밥을 '스팸 덮밥'이라 이름붙여 판매했고 이를 소비자가 항의하면서 이슈가 됐다.

"캔햄을 통상 스팸이라고 일컫지 않나. 호치키스, 버버리코트처럼 고유명사가 일반명사화한 것으로 봐야 된다"는 주장이 있는가하면 "단순히 브랜드가 다른 게 아니라 성분이 완전히 다르니 오해의 여지를 주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우선, '스팸'은 고유명사라는 점부터 확실히 짚고 갈 필요가 있다. 스팸은 미국 호멜 푸드의 캔햄 제품으로, 한국에서는 CJ제일제당이 생산·판매한다. 스팸의 브랜드 로고에는 언제나 '®'이 붙는다. 이는 '등록 상표'를 뜻하는 기호로, 스팸이라는 이름을 다른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없음을 뜻한다.

반면 '런천미트(luncheon meat)'는 미리 조리돼 있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고기류를 통칭한다. 브랜드명이 아닌 일반명사로, 따지자면 스팸 역시 런천 미트의 한 종류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런천미트'라고 하면 스팸 등 돼지고기만을 사용한 고가 프레스햄이 아닌 닭고기 등을 섞은 저가 프레스햄을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롯데푸드, 동원F&B, 대상 청정원, 사조대림, 하림 등 대부분의 육가공 업체들이 '런천미트'라는 이름으로 저가 프레스햄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스팸과 '런천미트'는 정말 맛에서 차이가 날까.

스팸과 리챔 등 고급 프레스햄의 돼지고기 함량은 일반적으로 90% 이상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스팸의 돼지고기 함량은 92.44%에 달하며 나머지 성분은 육류가 아닌 정제수와 소금, 설탕, 발색제 등이다. 육류는 돼지고기만 들어 있다는 뜻이다. 동원F&B의 리챔 역시 돼지고기 91.1%와 돈지방, 정제수와 설탕, 소금 등이 주 원재료다.

반면 런천미트는 원가 절감을 위해 닭고기 함량이 높은 편이다.

사조대림의 런천미트는 돼지고기가 41.86%, 닭고기가 30.44% 들어 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합친 육류 함량이 70% 수준인 만큼 나머지는 전분 등을 이용한다. 그만큼 맛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이는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CJ제일제당의 스팸 클래식(340g)의 정가는 5880원. 런천미트류의 경우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평균 2000원대에서 판매된다. 제조사나 할인점의 판촉 행사 등에 따라 격차가 줄기도, 늘기도 하지만 대체로 스팸이 1.5배 이상 비싼 편이다.

다만 맛에 민감하지 않거나 캔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이런 차이를 알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마찬가지로 즉석밥 시장을 연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즉석밥들을 '햇반'이라 부르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심이 크지 않다면 캔햄을 통칭하는 의미로 스팸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리챔이나 로스팜 등 경쟁 브랜드의 프리미엄 캔햄과 달리 런천미트는 가격대나 맛에 차이가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