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총수부재' 최악의 상황.. 굵직한 투자 악영향 불가피

박정일 2021. 1. 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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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83년 역사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에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기업들의 4차 산업혁명 경쟁 등 급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1년 반 동안 '총수 부재'로 버텨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인사 등은 총수와 전문경영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 논의·결정하는데 총수가 구속되면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 부회장이 이전에 구속됐던 기간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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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반도체 전쟁 상황서
'83년 역사' 삼성의 최대 위기
2017년때 사실상 경영 '올스톱'
재계, 韓경제 경쟁력 약화 우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이 83년 역사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에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기업들의 4차 산업혁명 경쟁 등 급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1년 반 동안 '총수 부재'로 버텨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삼성은 앞서 지난 2017년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1년 간 총수 부재 상황에 처했고, 삼성의 경영시계는 완전히 멈춘 적이 있다. 당시에는 반도체 초호황이라는 호재와 상고심에 대한 희망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등 폭풍우를 선장 없이 항해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18일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삼성이 다시 한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당시 총수 중심 경영 체제에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적이 있다.

과거 삼성의 경영 구조는 총수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 계열사 전문경영까지 삼각편대였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미래전략실은 해체됐다. 신설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가 계열사 간 조율이 필요한 사안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총수 부재의 파장은 컸다. 2017년부터 1년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전략적인 투자 결정은 사실상 '올스톱' 됐고, 정기 임원인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영이 마비됐었다.

그러다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삼성은 '뉴 삼성'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복귀 직후인 2018년부터 3년 간 180조원 규모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고, 3년 째인 지난해 그 약속을 지켰다.

2019년에는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을 선포하고 133조원 투자, 2030년 비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 달성 등의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코로나19와 사법 리스크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장경영에 속도를 냈고, "위기 속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미래 성장사업을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준법·투명경영'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신설하고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약속하는 등 '뉴삼성'에 대한 의지도 대내·외에 여러 차례 피력했다. 작년 5월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경영권 승계 포기와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 수감됨에 따라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급제동이 걸렸다. 삼성과 재계에서는 컨트롤타워 조직도 없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또다시 구속되면서 그룹 전반에 걸친 핵심 사안을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상적인 경영은 CEO(최고경영자)선에서 가능하지만, 대규모 투자 결정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은 결국 총수의 영역이라는 이유에서다. 재계에서는 이날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에 삼성 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중대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인사 등은 총수와 전문경영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 논의·결정하는데 총수가 구속되면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 부회장이 이전에 구속됐던 기간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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