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AI의사 '닥터앤서', 가천대 길병원 첫 근무

윤선영 2021. 1. 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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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현판식
작은 용종까지 실시간 잡아내
인식률 97%이상 정확도 높여
환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가능
최기영(오른쪽에서 두번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가천대학교 길병원을 방문해 AI 의사인 '닥터앤서'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길병원 제공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전경 및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장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닥터앤서 내시경 도입 전과 후 진단정확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토종 AI(인공지능) 의사 '닥터앤서'가 국내 종합병원에 현장 투입돼 대장암 등을 잡아내는 기기로 활용된다. 가천대학교 길병원은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의사들이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용종까지 잡아내고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디지털뉴딜 현장소통 일환으로 가천대 길병원을 방문해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현판식을 가졌다.

길병원은 고려대구로병원, 부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의료기관 및 인피니티헬스케어, 이원다이애그노믹스, 피씨티 등 ICT 기업과 협력해 닥터앤서의 8개 대상 질환 중 대장암 발생 예측·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닥터앤서는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의사의 진료·진단을 지원해주는 AI(인공지능) 의사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난 3년간 총 488억원을 투자했으며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국내 26개 의료기관 및 22개 ICT(정보통신) 기업 등 연인원 총 1962명이 참여해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했다. 특히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은 약 8만명의 의료데이터를 AI 기반으로 연계·분석해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작은 용종까지 실시간으로 발견하고 알려준다. 의료진이 용종을 지나치는 경우에는 자동으로 용종 부위를 검출해 저장한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진단 및 용종을 제거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법으로 의료진의 숙련도나 피로도, 충분한 시간 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확보하지 않았을 때 작은 용종을 놓치는 경우가 16~26%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은 추가적인 렌즈와 연동하면 인간의 눈보다 넓은 부위까지 관찰이 가능해 내시경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용종 인식율은 97% 이상이다.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길병원은 기존 대장내시경실 8실 중 6실에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을 설치하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확대해 대장내시경을 받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 중이다.

특히 길병원의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서비스는 AI 기반의 '대장용종 발병 위험도 예측 소프트웨어'와 '내시경 기반 대장암(용종) 분석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어, 과잉진료를 피하고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대장내시경 등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은 우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문진(성별, 키, 몸무게, 음식, 운동습관, 약물복용력 등)으로 대장암(용종) 발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이후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내시경 등 추가적인 진단을 적극 권유하고 생활습관 개선 방향 등을 알려주는 형태다.

김경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내시경이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검사일 수 있는데 환자 개개인별로 맞춤형 결과를 통해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내시경과 같은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있고, 용종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어떤 습관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단정확도도 개선됐다. 과기정통부는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도입 전과 후 진단정확도가 기존 74~81%(간과율 16~26%)에서 92% 이상(간과율 8%)으로 향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박동균 가천대 길병원 헬스IT연구센터장(소화기내과)은 "한 번 대장내시경을 받더라도 객관도와 정확도를 높여 용종과 암을 놓치거나 지나치는 일을 없애고, 이에 따라 환자가 겪게 될 의학적 위험성 증가, 경제적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가천대 길병원 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 기관에도 닥터앤서가 확산될 수 있도록 여러 정책 홍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 장관은 "닥터앤서는 AI와 의료 융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네트워크·AI(DNA) 기반의 의료서비스 질 개선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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