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이하 초저금리 대출 나오자.. 공무원들이 98% 쓸어갔다

김효인 기자 2021. 1. 18. 19: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안내문./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연 이율 1.5% 이하 초저금리 대출은 공무원들이 98% 이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도 타격을 입지 않은 공무원 조직이 대출시장에서도 혜택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금리 1.5% 이하의 초 저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 11만 1700여명 중 98.6%가 공무원이었다. 국민은행이 99.9%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신한(87.2%), 농협(42.2%), 하나(12.1%), 우리(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초 저금리 대출 차주 중 공무원이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2017년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만든 대출 상품인 ‘무궁화 신용대출’ 의 감면조건이 최고 연 1.5% 우대여서 공무원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 저금리 대출 차주 중 공무원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신한은행도 “경찰 전용 상품인 ‘참수리대출’, 소방관 전용 상품인 ‘소방행복대출’ 등의 금리가 낮아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했다. 8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초저금리 상품 개인 신용대출 차주 중 경찰이 차지하는 비중은 33% 가량이었다. 신한은행은 31%로 집계됐다.

공무원이 초저금리 대출을 독차지하는 것은 직업 특성상 대출부실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무원의 대출금 연체율은 다른 직종에 비해 대체로 낮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공무원 대출 상품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