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기후 변화 재앙은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할 것"

2021. 1. 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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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미국은 과학과 혁신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 빌 게이츠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 매체 CNBC는 기후 변화 재앙의 파괴력을 경고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과학과 혁신에 재정 확대 투자를 강조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 빌 게이츠와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의 블로그 글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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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빌 게이츠 공식 페이스북(좌) _ 블로그 ‘게이츠 노트’(www.gatesnotes.com) 캡처(우)

“기후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미국은 과학과 혁신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 빌 게이츠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 매체 CNBC는 기후 변화 재앙의 파괴력을 경고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과학과 혁신에 재정 확대 투자를 강조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 빌 게이츠와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의 블로그 글을 보도했다.

게이츠는 “코로나19가 보여 준 세계적인 충격이 불과 수십 년 안에 더 센 강도로 기후 재앙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며 “기후 변화로 입게 될 피해는 코로나19로 겪게 된 피해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고통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전염병으로 인해 항공 노선 운행과 경제 활동이 사실상 거의 정지가 됐음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만족할 만큼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이는 단순히 비행과 운전을 줄여 연료 소비를 감소한다고 해서 탄소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그나마 이런 감소조차도 기후 변화에 대한 실제적인 해결책이 아닌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인한 것이기에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는 백신 접종이라는 해결 방안이라도 보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은 몇 년 안에 해결될 방안도 없다”며 청정에너지 발명품은 개발과 활용에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언했다.

기후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게이츠는 ‘혁신과 과학’에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12월 블로그 ‘게이츠 노트’에 올린 글에서는 미국이 혁신적으로 세계를 이끌기 위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국가 에너지 혁신 연구소(National Institutes of Energy Innovation)’ 설립이라고 단언했다. 혁신은 시급한 과제이며 이를 위해 정부는 과학에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

출처: 블로그 ‘게이츠 노트’(www.gatesnotes.com) 캡처

게이츠는 국가 에너지 혁신 연구소의 롤 모델로 미국 국립보건원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를 지목했다. 지난 50년 동안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자를 2/3로 줄였고, 수십 가지 유전 질환에 대한 검사법과 유의미한 치료 결과를 얻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NIH와 동등한 수준으로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연구소의 ‘독립성’을 강조했는데, 정치 리더가 아닌 분리된 기관과 연구 센터에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꾸려나가야 NIH처럼 대중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학 연구 재정 투입 요구에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미트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미디엄 블로그에 “전염병의 재앙은 분명히 또 올 것이며, 정부가 과학기술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아직은 미국이 기술혁신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기는 하나, 그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경쟁자 중국이 해결책을 발명하고 확보, 유지한다고 상상해 보라. 미국이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미트는 미국 과학기술 분야의 자금 부족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R&D(연구·개발) 자금 비율은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쐈을 때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현재 미국은 GDP(국내총생산)의 0.7%만을 과학 연구·개발 기금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생산성 정체, 경쟁력 저하, 혁신 감소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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