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에 바란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2021. 1. 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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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기흥 당선인


앞으로 4년간 대한체육회를 이끌 이기흥 회장 당선인이 풀어야 과제는 적지 않다.

연간 4000억원의 예산을 관리하고 600만 체육인을 대표하는 실질적 역할뿐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의 지난 100년을 발판으로 향후 100년의 초석을 놓아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 한국 스포츠를 어떤 가치와 방향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신임 체육회장의 몫이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체육계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것이다.

이미 2016년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물리적 통합이 이뤄졌지만 내부 조직과 운영 시스템의 안정이 완전한 궤도에 이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여기에 시·군·구 체육회의 민선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체육계와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원만한 합의점도 찾지 못한 상태다. 굵직한 변화 속에서 협업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체육계의 단합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동안 심각한 문제로 제기돼온 ‘체육계 비리’를 뿌리뽑고 ‘폭력·인권침해’를 방지할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것도 신임 체육회장이 중점을 두고 챙겨야 할 사안이다. 전문 선수들의 (성)폭력 피해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지만 체육회는 사후약방문식 사과와 처방으로 비판을 받았다. 엄격한 책임 소재 파악과 징계, 실질적인 개선 대책은 뒤따라오지 않았다.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 교육 등을 통해 인식을 개선하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단절된 남북 스포츠교류의 재개, 국제스포츠 외교 강화 등도 신임 회장이 앞장서서 추진해야 할 과제다. 현재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긴 하지만 개최 성사를 위해서는 남북이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의 끈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수 있는 작업들을 지금부터 펴나가야 한다.

체육인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복지 정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데도 대한체육회장의 역할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행 예산의 증액이 수반돼야 한다. 약 4000억원에 육박하는 연간 예산 중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국민체육진흥기금인데, 기금의 비율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 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게 체육인들의 바람이다. 이밖에 위기에 봉착한 지방체육회 지원 방안도 적극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가뜩이나 어려운 현실 속에서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만난 지방체육회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공공체육시설 등을 통해 전문성과 연계된 일자리를 만들고 예산 확보를 위해 체육회장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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