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망연자실'..멈춰버린 이재용의 '뉴삼성'

강산 기자 2021. 1. 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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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만에 다시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은 삼성은 '시계제로' 상황에 놓였습니다.

당장 대규모 투자는 불투명해졌고, 아버지를 능가하는 '승어부'를 외쳤던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삼성 앞에 놓인 과제들을 강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당장 삼성전자 경영 공백, 어떻게 수습할까요?

[기자]

삼성은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공백에 따라 다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앞서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당시, 삼성전자 사업 부문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김기남 부회장 등 3인 대표체제가 안정을 추구할 전망입니다.

정현호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 TF는 계열사별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재계가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전경련은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고, 경총은 경영 공백으로 산업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상장사협의회는 중견, 중소기업 협력사들의 사활을 우려했습니다.

박용만 회장이 선처를 호소하며 탄원서를 제출했던 대한상의는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삼성 측은 오늘(18일)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요.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1년 이상 준법경영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참작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른바 '뉴삼성' 추진, 녹록치 않을 것 같은데, 어떤 문제들이 예상됩니까?

[기자]

당분간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오너가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구상하고, 만나서 결정하고. 또 M&A를 당하는 상대방도 오너의 결정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구속 상태에선  대형 M&A차질은 불가피합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M&A 규모는  1150억달러, 약 13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4년 전 9조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한 후  이렇다 할 M&A가 없는 삼성의 시계는  멈추게 됐습니다.

[앵커]

삼성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비전을 내놓은 바 있잖아요? 문제 없을까요?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비메모리 설비 투자를 지난해 2배 수준인 12조원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도 시설투자가 지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쟁사인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은 올해 30조원 투자를  밝힌 상황입니다.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도  중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실적 영향은 미비하겠지만, 향후 5~10년 뉴삼성으로의 시간이  멈춘 셈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강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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