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잡으려다.. 서울 '10억 아파트' 3배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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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울에서 매매 기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수가 3배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은 압구정동 등 규제 1순위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3.3㎡당 평균 가격이 4000만원을 넘어서는 역효과를 낳았다.
특히, 부동산 과열의 진원지인 서울은 지난해 12월 월간 기준 최초로 3.3㎡당 아파트 평균 거래가가 4000만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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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거래가격 20억 '껑충'
집값 상승세 지방권까지 확산
부산·경기·대구, 평균거래가 3억대
세종, 투기지역 지정 불구 4억 넘어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해 거래된 전국 80만5183건의 아파트 거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압구정동 평균 거래가격이 29억9259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거래가격이 20억원을 초과하는 지역은 압구정동 외에도 △반포동 △용산동5가 △대치동 △서빙고동 △도곡동 △잠원동 등 총 7곳이었다. 2017년 1곳에서 2020년 7곳으로 폭증한 것이다.
고가주택의 상징이던 '10억 클럽' 아파트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어났다. 2017년 전국 34개 동에서 2020년에는 113개 동이 매매가 1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서울은 32개→97개 동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서울에서 10억 클럽 아파트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부동산 거래시장의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들끓으며 지방까지 확산됐던 집값 상승도 수치로 확인됐다. 거래가 발생한 '읍면동'을 기준으로 서울보다 높은 거래가격을 기록한 비서울 지역의 비중은 2017년 55.6%에서 2020년 63.2%로 늘어났다.
연도별 거래가격에서는 지각변동이 이뤄졌다.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송파 대신 용산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선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의 분양전환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나인원한남이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어 올해는 강남·서초의 순위를 위협할 가능성도 나온다.
경기도에서는 전통적 부촌으로 불리던 과천과 분당이 약진했다. 과천은 기존 재건축단지와 입주를 앞둔 재건축단지들이 가격상승을 이끌며 송파를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분당은 9위에 자리했다.
아파트 평균거래가격 시도별 순위로는 서울이 8억4000만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세종(4억3000만원) △경기(3억8000만원) △부산(3억4000만원) △대구(3억2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2017년 8·2대책부터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며 모든 규제를 받았지만 서울 다음으로 비싼 도시가 됐다.
특히, 부동산 과열의 진원지인 서울은 지난해 12월 월간 기준 최초로 3.3㎡당 아파트 평균 거래가가 4000만원을 돌파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4033만원으로 지난 2013년 4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3399만원)과 비교하면 약 18.65% 급등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정권 출범부터 지금까지 20여차례의 규제책을 내놨지만 결과는 아파트값 급등으로 이어진 걸 확인해 주는 수치"라며 "규제와 공공 주도식 공급 정책 기조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 안정화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역대급 거래시장을 형성한 지난해 부동산 상승세가 올해까지 그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함 랩장은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엔 취득세 중과와 대출제한, 보유세 등 제한요소가 너무 많다"며 "전통적 선호지역은 강남권역 일대와 재정비 사업이 활발한 지역들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뚜렷한 상승 요인없이 상승장에 편승했던 지역들은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조언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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