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TSMC, 역대급 투자..'총수 부재' 삼성전자 어쩌나?

KBS 2021. 1. 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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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월18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금융센터 WM2 지점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18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다시 구속됐습니다. 삼성그룹뿐 아니라 주식 시장도 크게 술렁인 하루였습니다. 총수의 부재, 여기에 반도체와 휴대전화 시장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각축전까지, 삼성전자가 중요한 시험대에 직면하면서 앞으로 주가는 또 어떻게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데요.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센터지점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점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삼성도 그룹 차원에서 마음을 졸였겠습니다만, 투자자들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답변]
네, 맞습니다. 오늘 삼성전자 구속 뉴스와 함께 반등하던 시장이 반등을 못 하고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쭉 빠지는 흐름을 보여줬고요. 거기에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 3.4%나 빠지면서 거래소의 2%대 하락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고,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해지고 있을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총수의 부재가 앞으로 주식 시장에 지속해서 악재가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절대 호재라고 볼 수는 없죠. 그러나 삼성전자는 구멍가게가 아닙니다. 사주 1명이 있느냐 없느냐, 이게 중요하긴 하겠습니다만 이미 오랜 기간 온갖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이 자리까지 온 기업입니다. 시스템이 아주 탄탄하다는 것인데요. 사주가 자리에 있으면 잘 되고 자리에 없으면 안 되는 회사라면 이런 수준의 글로벌 기업이 되지 못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삼성전자는 훨씬 더 세계적인 기업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말해서 FAANG 기업 정도를 제외하면 그다음 순위로 올라가는 게 삼성전자라는 회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조금 위기를 일부 겪긴 했습니다만,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위기를 잘 돌파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반도체 시장을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경쟁사, 타이완의 TSMC와의 경쟁도 굉장히 치열해지고 있고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그런 모습도 보이거든요. 총수의 부재가 이런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답변]
투자 판단에 일부 영향은 미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일단 그런데도 삼성전자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이해를 좀 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하니까 그냥 전자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삼성전자는 그렇게 작은 회사가 아니고요. 굉장히 복합 기업입니다. 최소 5개 이상의 전자 회사가 붙어 있는 전자 그룹이라고 보시는 게 훨씬 더 맞는 분석이 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메모리 반도체를 하는 기업이 하나 붙어 있고요. 또 우리가 잘 알고 듯이 휴대폰을 만드는 거대한 기업이 하나 또 붙어 있습니다. 또 하나는 방금 말씀하신 영역인데, 반도체를 제작하는 반도체 제작 공정, 일명 파운드리를 하는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고요.

[앵커]
위탁 생산.

[답변]
그렇죠. 또 하나는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는 또 애플의 주요 공급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만나는 세탁기나 냉장고, 에어컨을 하는 가전 회사, 이렇게 5개의 큰 기업들이 하나로 뭉쳐져 있는 기업인데요. 지금 말씀하신 영역은 그중의 하나인 반도체 위탁 제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큰 기업으로 도약을 하느냐 마느냐에 있어서는 지금 말씀하신 그 부분이 정말 중요한 건 맞습니다. 지금 500조까지는 왔는데요. 여기서 한 단계 더 높게 600조까지 가려면 아무래도 파운드리 쪽에서 점유율을 더 확대한다면 충분히 600조까지는 가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보는데, 이 부분도 회사가 잘 풀어나가야 하겠죠?

[앵커]
방금 말씀하신 시장 점유율로 봤을 때 타이완의 TSMC가 1위, 그리고 삼성전자가 2위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최근에 TSMC가 올해 31조 원을 쏟아붓겠다, 비메모리 파운드리 분야에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삼성이 밝힌 투자 금액에 비해서 한 3배 정도 되는 규모인데, 결국 이렇게 되면 초격차로 가겠다는 그런 전략 아닌가요?

[답변]
초격차는 사실 삼성의 트레이드마크이긴 한데요. 메모리 시장에서 완전한 초격차로 모든 경쟁사를 압사하면서 왔던 게 삼성전자인데, 사실 이쪽은 프런티어까지는 아니지만, 일종의 프런티어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입니다, 이 반도체 제작에서는, 세계 2위이긴 하지만. TSMC는 여기에 모두 다 올인한 회사라고 보시면 되고, TSMC는 사실 옆에서 보기에는 TSMC 혼자만의 회사가 아니라 대만의 모든 역량이 들어가 있는 그런 회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에 이렇게 점유율을 유지하고 또 오히려 삼성전자와 과거에 좀 그렇게 멀지 않았던 점유율을 오히려 더 키운 데에는 TSMC의 혁신이 많이 있었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할 것 같은데요. TSMC는 제작 공정에서 혁신적인 패키지 기술을 보유하면서 다른 기업들에, 즉 그들에게 반도체 제작을 주문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했고 그 어필들이 맞아 들어가면서 이렇게 성장했던 것이고, 또 하나는 성장했기 때문에 투자 금액도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려스러운 것은 TSMC하고 삼성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과거 같으면 한 20:40 정도였는데 최근에 보면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시장 점유율 16%, TSMC가 벌써 56%까지 치고 나갔거든요? 점점 이렇게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예전에 애플 핸드폰의 주요한 칩, AP 칩이라고 저희가 부르는데요. 핸드폰에 들어가는 주요 칩을 AP 칩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에서 삼성이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 트러블을 놓치지 않고 TSMC가 애플을 자기 고객사로 확 잡아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유율을 크게 올렸는데, 아시다시피 애플은 전 세계 기업 중에 칩을 가장 많이 제작하는 회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시장을 다 잡았다는 게 TSMC의 점유율 확대의 주요한 원인이 되었고요. 또 하나 앞서도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패키지 공정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면서 많은 설계 제작사들, 우리가 일컫는 AMD, 퀄컴, 엔비디아, 최근에는 인텔까지도 그들에게 제작을 의뢰하는 그런 단계에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도 희망이 있는 것은, 삼성전자 외에 TSMC에 대한 대항마는 거의 없다, 이렇게 보면 되는데요. 왜냐하면 7나노 미만, 점점 회로 선폭이 줄어드는, 거기에 공정 투자를 한 기업이 전 세계에 TSMC하고 삼성전자 두 군데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래서 인텔에 모레쯤에 7나노 공정을 삼성에게 위탁 생산을 맡길 거냐, 아니면 TSMC에 맡길 거냐 이걸 발표한다고 들었는데 어디가 될 것으로 전망하세요?

[답변]
앞서 말씀하셨듯이 TSMC가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거는 인텔에 보여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이렇게 증설을 많이 할 테니 너희 물량을 우리한테 맡겨도 우리는 다 잘 받아줄 수 있다.

[앵커]
그렇죠.

[답변]
왜냐하면 최근에 TSMC에 대해서 어떤 소문이 돌고 있냐 하면, 여기 라인이 꽉 찼다, 너무 바쁘다. 그래서 맡겨도 제작하지 못할 것이다, 라는 그런 의혹들이 좀 있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도 다른 회사들은 7나노 언더 투자를 못 했습니다. 그래서 인텔에는 선택지가 두 군데밖에 없어요. 그래서 최근에 그래픽카드는 TSMC에 맡겼습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인텔의 핵심 중의 핵심 사업인 CPU를 지금 10나노 공정까지를 인텔이 하고 있는데 기술적인 역량 한계로 인해서 7나노까지밖에 못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맡겨야 하는데 선택지는 두 군데밖에 없어요.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6:4 정도? TSMC가 더 받을 확률은 높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시장에서는 그걸 아직 반영 못 하고 있지만 만약에 삼성전자가 인텔에 어필을 잘해서 인텔 물량을 받는다면 삼성전자는 지금의 하락이 오히려 매수의 기회, 점프 업을 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점을 동시에 같이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확률은 아직 TSMC가 조금 더 높다고 보는 게 이성적일 것 같습니다.

[앵커]
그날 인텔의 발표에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도 좀 영향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그럼요. 이 건은 굉장히 큰 건입니다. 인텔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예요. 그들이 못하는 걸 하는 것을 보여주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명실상부 세계 2대, TSMC와 맞짱을 겨루는 거의 유일한 회사다, 이렇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한 단계 크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분명히 될 겁니다.

[앵커]
보통 TSMC의 주가, 이 몸값이 삼성전자 몸값의 비교 잣대가 되기 때문에 둘을 많이 비교하는데, 지난 한 해 주가 상승률을 보니까 물론 삼성전자도 8만 전자, 9만 전자도 찍었지만요, 45%가 올랐지만, TSMC는 더 많이 올랐어요, 60%. 앞으로 이렇게 TSMC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하는 게 삼성전자 주가에는 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이거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사람들이 디지털 디바이스에 몰입했다는 것의 결과치입니다. 그러니까 집 밖에 못 나가다 보니까 다 집 안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가족끼리 모여서 오손도손 얘기하고 음식 나누고 미래를 설계하고, 요즘 그런 게 아니잖아요. 모여서 다 핸드폰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디지털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커졌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핵심 칩들을 만드는 회사들은 너무 바빴고, 그래서 그것이 반영됐는데, 삼성전자 입장에서 좀 억울하죠. 왜냐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1등이고, 휴대폰 사업에서도 거의 1등이고 TV, 디스플레이, 여기에서도 1등인데. 공정, 그러니까 반도체 제작은 좀 떨어진다고 해서 주가를 못 받았다는 건 조금 억울한 일이라서 이 부분만 조금 더 점유율을 올린다면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좋아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TSMC와 비교해서 조금 저평가된 게 오히려 상승 여력을 더 키울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그렇게도 해석이 된다는 거죠?

[답변]
TSMC 시장을 조금 뺏어올 수만 있다면 그건 충분히 가능한 얘기죠.

[앵커]
지금 삼성전자 주식 살까 말까 하시는 분들, 앞으로 투자 전략, 전체적인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어떻게 세워야 한다고 보시나요?

[답변]
삼성전자는 좋은 회사고 훌륭한 회사고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것은 분명히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 주의하셔야 할 것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반도체는 시황산업입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좋지만, 경기가 꺾이기 시작하면 누구보다 빨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요. 지금 쇼티지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사실 정확히 알 수 없는데, 2분기 정도가 되면 하이라이트를 찍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감안은 있으셔야 할 것 같고요. 그런데도 아주 길게 봤을 때 나쁜 회사는 아니라는 점도 같이 고려돼야 할 회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지점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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