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카드 꺼낸 택배노조..설 물류대란 오나

김은진 2021. 1. 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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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로 택배대란 우려가 일고 있다.

1년 중 가장 많은 택배 물량이 몰리는 설 명절을 앞두고 파업에 나서면 물류업계는 물론 온라인 판매로 생계를 이어가는 소상공인들까지 피해가 예상돼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조 오는 19일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5차 실무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7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우체국 택배기사들과 우체국물류지원단(우정사업본부의 자회사) 사이의 단체교섭 결과와 상관없이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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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인력 투입 등 협의 쟁점
일각선 파업 정당성 의문 제기
택배기사 11%만 노조 가입자
다수 비노조원 생계 흔드는 꼴

전국택배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로 택배대란 우려가 일고 있다. 1년 중 가장 많은 택배 물량이 몰리는 설 명절을 앞두고 파업에 나서면 물류업계는 물론 온라인 판매로 생계를 이어가는 소상공인들까지 피해가 예상돼서다. 다만, 전국택배노조 소속 노조원은 전체 택배기사 10명중 1명 수준으로 파급력은 제한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조 오는 19일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5차 실무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7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쟁점은 분류인력 투입과 해당비용 택배사 전액부담, 야간배송 중단 및 지연배송 허용, 택배 요금 정상화 등이다. 파업 강행시 개별 사이트를 통해 장사를 하고 있는 소상공인들까지도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다.

파업 예고로 소수인 택배노조 가입자가 다수인 비노조원의 생계를 좌우지하는 고질적인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전체 택배기사 5만여명 중 단 11%인 5500여명 만이 노조 활동을 하고 있다. 이중 3000여명은 우체국 택배 소속이다. 나머지 2200명 중 70%가 CJ대한통운 소속이며 30%가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다.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일부 택배기사들은 설 대목 직전에 벌어지는 파업을 오히려 반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즌이라 경제적 타격이 다른 때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노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공공기관인 우체국 택배기사들의 단체교섭 이슈에 민간 택배노조원들이 합세하는 것도 파업 정당성에 의문을 낳고 있다. 노조는 우체국 택배기사들과 우체국물류지원단(우정사업본부의 자회사) 사이의 단체교섭 결과와 상관없이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공공기관의 단체 교섭 이슈에 함께 파업에 참여함으로써 택배노조의 인지도를 높이려 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소상공인, 소비자까지 다방면에 걸쳐 큰 피해가 예상되니 만큼 원할한 합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류업계는 분류인력 투입 등 업체들의 택배기사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분류인력 충원 등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분류설비 완전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휠소터를 설치해 왔다. 소형상품 자동분류기인 MP도 추가 도입하고 있는 중이다. 두 기기를 합쳐 3000억원 가까이 투자되고 있다. 또한, 지난 10일 기준 분류인력 목표대비 77%인 3078명을 투입했다. 택배기사들에게 부담이 돌아가지 않도록 관련 조치도 취하는 중이다. 비용부담 협의를 마치지 못한 소수 집배점과의 논의도 마무리 단계다. 이미 현장에 공지한 대로 협의가 종료되면 지난해 11월분 이후 부담에 대한 소급 정산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진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이행,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분류지원인력은 물량 증가율이 높은 터미널 위주로 일단 300명을 투입했다. 오는 3월까지 누적 100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투입 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키로 했다.

롯데글로벌지스는 롯데택배전국대리점협의회를 통해서 이번 달까지 인원충원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번 주부터 분류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이번주는 매일 현장에 500명, 다음주에는 800명 이상 각각 투입된다. 설 직전인 2월1일부터는 1000명 이상씩 투입될 예정이다. 롯데글로벌지스는 설 이후에도 매일 1000명 이상씩 분류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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