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전자랜드 농구단 매각 본격화..3월까지 공개입찰

인천 전자랜드 선수들이 지난 4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와의 경기에서 비디오판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의 공개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8일 전자랜드 농구단 매각에 따른 매수자 선정 공고를 냈다.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3월 2일까지 입찰 제안 서류를 접수한다.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스포츠비즈니스 그룹이다.

전자랜드는 2003년 8월 인천 SK를 인수하면서 프로농구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박찬희 정효근 김낙현 강상재 이대헌 등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고, 연고지의 팬 층도 두텁다.

성적도 우수하다. 2016~17시즌부터 3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2018~19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2019~20시즌 성적은 5위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지난해 8월 2020~21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더 심해진 재정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15년 만에 나온 농구단 매물인 데다 10구단 체제가 자리잡아 신규 진입이 어려운 만큼, 적절한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하던 종전의 매각 방식과 달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경쟁을 유도해 최적의 매수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KBL 관계자는 “한국 농구 발전이라는 가치에 우선을 둬 매수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기업의 농구단 인수가 매출 증대, 브랜드 위상 강화, 사회 공헌 측면에서 효과적인 상품이라는 점을 입찰 시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