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집콕으로 우울증 증가..하루 30분 햇볕 쪼이세요

권대익 2021. 1.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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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수그러들지 않아 문제이지만 맹추위에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우선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내려가면서 심장ㆍ폐ㆍ뇌 등 중요한 장기 기능이 저하되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처럼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거나 무리한 외출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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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심근경색을 비롯한 뇌졸중, 한랭 질환 등이 자주 발생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도 수그러들지 않아 문제이지만 맹추위에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우선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추위와 강한 바람, 그리고 짧아진 일조량은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심근경색은 영하의 날씨에 가장 흔히 발생하고, 3~4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

추운 날씨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 영향이 없지만, 관상동맥 질환 환자는 관상동맥이 수축돼 심근경색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겨울철에는 신체활동량이 줄고 식생활에 변화가 생기며, 우울감이 증가하고 호흡기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것도 심근경색 발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뇌졸중도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이 많이 발병한다. 추위로 인해 뇌동맥이 수축하고 혈액 점도가 증가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한랭 질환도 겨울철에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저체온증ㆍ동상ㆍ동창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내려가면서 심장ㆍ폐ㆍ뇌 등 중요한 장기 기능이 저하되는 위험한 질환이다. 오한ㆍ피로ㆍ의식ㆍ혼미ㆍ기억장애ㆍ언어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동창은 저온 다습한 상태에서 가벼운 추위에 지속해서 노출되면서 말초 혈류 장애에 의해 나타나는 피부와 피부조직의 염증 반응을 말한다. 반면에 동상은 강한 한파에 노출됨으로써 코ㆍ귀ㆍ뺨ㆍ턱ㆍ손가락ㆍ발가락 등 노출 부위에서 피부와 피하조직이 동결되는 겨울철 대표 질환이다.

또한 추위에 노출되면 에너지 소비가 늘면서 에너지 저장을 위해 식욕이 높아져 과식하게 된다. 케이크ㆍ초콜릿ㆍ사탕ㆍ아이스크림 같은 단 음식을 갈망하게 되어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추운 겨울철에는 외출하거나 실외 운동을 하는 대신 따뜻한 집안에서 지내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살이 찌기 더 쉽다.

호흡기 질환도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환기가 충분히 되지 않는 다중 이용 시설에서 다수의 사람과 접촉하면서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들 질환은 코로나19와 감염경로가 비슷하므로 개인 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예방에 중요하다.

우울증도 겨울철에 조심해야 한다. 일조량과 낮 길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울증은 초겨울부터 발생이 증가하다가 봄이 되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게다가 추운 겨울철에는 신체활동량과 사회활동도 줄어들다 보니 우울증이 생기기 더 쉽다.

이처럼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거나 무리한 외출을 피해야 한다.

한랭 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가벼운 실내운동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외출 전에는 날씨 정보를 꼭 확인하고 목도리ㆍ장갑ㆍ귀마개 등 방한용품 등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한랭 질환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은 체온 유지가 어려우므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파가 닥치면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하루 7~8시간 잠을 푹 자고, 낮에 하루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전화나 화상 통화로 가족, 친지와 자주 소통하면 겨울철 우울증을 피해가는 데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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