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막고 운동장 이용 못하게".. 외교협회, 대안학교 상대로 '갑질' 논란

이은영 기자 2021. 1. 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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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교협회(회장 이준규 전 주일본 대사)가 협회 소유 건물에 입주한 대안학교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협회가 정문과 엘리베이터, 운동장 이용을 막고 일부 직원이 학생들에게 폭언을 했다며 피켓 시위에 나섰다.

18일 서울 소재 인문고전 대안학교인 '숲나-플레10년(숲나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외교협회는 지난해 제 22대 협회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정문 출입을 제한하고 엘리베이터와 운동장 사용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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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교협회(회장 이준규 전 주일본 대사)가 협회 소유 건물에 입주한 대안학교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협회가 정문과 엘리베이터, 운동장 이용을 막고 일부 직원이 학생들에게 폭언을 했다며 피켓 시위에 나섰다.

숲나학교 학생들이 외교협회가 진입을 막은 운동장 입구 철문에 항의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학부모 제공

18일 서울 소재 인문고전 대안학교인 ‘숲나-플레10년(숲나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외교협회는 지난해 제 22대 협회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정문 출입을 제한하고 엘리베이터와 운동장 사용을 막았다.

학교 관계자는 "외교협회가 숲나학교는 협회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임대 기간이 4년이나 남았음에도 급식실 폐쇄, 정문 출입 제한, 엘리베이터 및 운동장 사용 금지, 기숙사 냉난방 최소화 등 비상식적 조치로 쫓아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협회 소속 경비직원이 운동장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고 경찰을 부르기도 했다며, 나흘 간 이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피켓에는 ‘우리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지막 남은 곳을 지켜주세요’ ‘초등학생 상대로 사람답게 놀라며 폭언하는 외교협회’ 등의 문구가 적혔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은 "부모님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경비아저씨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평범한 학생인 우리가 왜 이런 폭언과 멸시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학부모 홍모(49)씨는 "학부모로서 이런 부당한 대우를 아이들에게 계속 받아들이게 하는 건 옳은 교육이 아니라 판단하고 있다"며 "협회장의 사과와 임대계약의 상식적인 이행 약속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외교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문제로 출입구 각자 이용을 결정한 것"이라며 "20일 전후로 학교 측과 만나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욕설 논란이 일었던 직원에 대해선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외교협회는 외교부 장관의 허가를 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역대 22명의 회장들 모두 외교부 장관이나 외국주재 대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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